“거짓 감사 주장·갑작스런 명퇴 신청…청주시는 감춰야할게 그렇게도 많나?”
  • ▲ 감사원이 감사를 하지 않았다는 공문(왼쪽)과 청주시가 감사를 받았다는 공문.ⓒ청주충북환경련
    ▲ 감사원이 감사를 하지 않았다는 공문(왼쪽)과 청주시가 감사를 받았다는 공문.ⓒ청주충북환경련

    충북 청주시가 ‘제2매립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업체 ES청원·청주와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았다는 주장이 거짓으로 최종 확인되며 또다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20일 논평을 내고 “지난 5일 감사원으로 보낸 ‘청주시의 ES청원 특혜의혹 관련 감사원 감사결과 확인요청(청주충북 17-161)’ 공문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회신이 왔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감사원 공문(특별조사국제1과-286)에 따르면 ‘2016년 9월 청주시의 ES청원 소유 폐기물소각장 부지 매입 특혜의혹 관련 언론보도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같은 해 9월 21일 청주시 상설감사장에서 관련 담당자들을 면담한 결과 당시 위 소각장 부지 매입이 중단된 것을 확인하고 감사할 실익이 없어 감사를 진행하지 않았음을 알려 드립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도 시는 계속 감사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이를 공문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 ‘무엇을 은폐하려 하는가’하는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시는 환경련의 감사 관련 질문에 대해 지난 8일 회신 공문에서 ‘2016년 9월 21일 시를 방문한 감사원 특별조사국으로부터 ES청원(청주) 소각장 및 매립장 사업계획 적합통보 행정처리 과정 등에 대해 감사(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음을 회신합니다’라고 답했다.

    감사기관인 감사원이 감사를 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는데도 시는 감사를 받았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펼친 꼴이다.

    또한 시가 환경련에 공문을 보낸 날짜가 지난 7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공개한 다음날이어서 공신력에 대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환경련 관계자는 “감사를 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이 시민단체 뿐 아니라 언론에까지 확인을 해주었음에도 청주시는 왜 계속 감사를 받았다고 주장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주민감사를 무력화하기 위한 이유 말고 다른 이유를 생각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제2매립장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과 비상식적인 행정처리 등은 주민감사를 통해서 밝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청주시가 정말 아무런 잘못이나 특혜가 없다면 주민감사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는 거짓 주장의 당사자가 명예퇴직을 신청한 부분도 지적하며 주민감사를 회피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만약 ES청주·청원과 아무런 문제도 없고 특혜도 없다면 두 전 현직 본부장은 명예퇴직을 보류하고 책임있게 주민감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이승훈 청주시장이 명퇴를 수리한다면 이는 꼬리 자르기를 넘어 사건을 유야무야 덮고 가겠다는 책임회피라고 밖에는 판단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