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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에게 먹이를 줘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한 옥천군의 역발상이 눈길을 끈다.
김영만 군수가 지난 4월 도심이나 민가, 농경지에 출몰해 주민이나 농작물 등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 퇴치 방법으로 “사냥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퇴치 방안을 제안했다.
“산에 사는 멧돼지가 사람 주변으로 내려오는 것은 먹잇감이 없기 때문이지 않은가. 먹이를 주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산 아래로 내려오지 않을 것이다. 잡는 것보다 먹이로 달래자”는 역발상이 그것이다.
군은 이와 관련, 지난달 ‘멧돼지 먹이주기 야생동물 피해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3백만원의 예산을 편성, 농작물 피해 신고가 빈번한 농경지 인근 야산에 고구마, 당근 등 먹잇감을 놓고 유인을 위해 막걸리도 뿌렸다.
위치는 지난해 멧돼지 출몰 신고가 잦았던 청성면 화성리와 청산면 교평리 복숭아, 고구마 밭 인근 야산이다.
군 관계자는 현지 출장을 통해 이 근처에 최근 찍힌 멧돼지 발자국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군은 올해 시범적으로 편성한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멧돼지 먹이주기 사업을 추진하고 그 효과를 살펴 내년에도 지속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잡는 방법에서 주는 방법으로 역발상한 군의 행정이 주목된다.
군 관계자는 “먹이주기는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유해야생동물 자율구제단을 통한 포획 활동도 계속 추진한다”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군은 모범엽사들로 구성된 유해야생동물 자율구제단 운영으로 올해 5월말 기준 멧돼지 등 유해야생동물 770여 마리를 포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