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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성으로 내지르는 소리가 특징인 ‘동편제’나 애절하고 꾸밈이 많은 ‘서편제’ 보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경기도와 충청도에서 그보다 먼저 시작된 ‘중고제’가 있다.
충청도 사람들의 심성과 말투처럼 정형화 되지 않은 자유 분방함을 가졌으며, 소리가 이어지는 듯 하다가 끊어지고 끊어지는 듯 하다가 이어진다.
동편제와 서편제의 중간적 성격을 띠는 이 ‘제’는 첫소리를 평평하게 시작해 중간음을 높이고 다시 낮춰 끊는 것이 특징이다.
시조를 읊듯이 느리고 점잖은 대신에 가볍고 맑고 경쾌하다. 충청도 지역의 말투와 풍습이 만들어낸 특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양반문화가 중심이던 충청도에서 명창들이 타 지역에 비해 낮은 대우를 받아 ‘동편제’나 ‘서편제’ 보다 일찍 사라지게 됐다.
지리산 청학동 김봉곤 훈장의 새로운 보금자리, 충북 진천군 문백면 평사마을에 자리잡은 선촌서당. 이곳 평사마을을 충북 ‘진천관광 1번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그 출발점은 소리와 함께이다. 여느 농촌이 그렇듯 10가구 남짓 남아있는 평사마을에서 사람이 떠난 자리에 머무는 것은 고향의 소리다.
아기 울음소리, 아낙네 다듬이질 소리, 글방에서 책 읽는 소리, 풀벌레 소리,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 장작불 때는 소리 등 서당 곳곳에서는 잊혀진 고향의 소리를 다시 찾는 행사가 열린다.
올해 처음으로 오는 10일 열리는 대한민국 중고제 소리 경연대회는 전국의 판소리 꿈나무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미래 우리의 소리를 이끌어갈 전국 각지의 꿈나무 100여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한편 이날 대회는 오전 10시부터 예선을 시작으로 오후 4시 본선대회가 진행되며 국악계 보석을 발굴하는 또 하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