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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조길형 충주시장이 “포기하면 남는 게 뭐가 있느냐”며 충주경제자유구역의 대체 지정 후 추진의사를 강력히 예고했다.
조 시장은 앞서 지난달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충주에코폴리스지구 사업포기에 대한 후속조치로 충주경제자유구역을 북부산업단지나 기타 다른 지역으로 옮겨 대체 지정한 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조 시장은 5일 열린 현안업무보고회에서 “그동안 충주시가 경제자유구역을 만들려고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느냐”며 화두를 던진 뒤 “단순히 산업단지를 만들어 공장 하나 더 짓겠다고 경제자유구역을 추진한 것이 아니다”면서 “어렵게 지정된 것을 그 땅이 개발이 어렵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자유구역은 다른 지역에 설치할 수 없는 국제학교 등 국제시설을 포함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봤다.
이와 관련, 9부 능선에서 포기를 하든, 맨 바닥에서 포기를 하든 결과는 매 한가지라며 포기가 능사가 아님을 밝혔다.
조 시장은 대체지정 추진은 충분히 가능성을 검토한 후 추진하는 것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기에 공직자들이 사업의 성격을 바로 알고 가능성과 확신을 갖고 적극 대응해 줄 것을 주문했다.
충주경제자유구역 대체 추진과 관련한 항간의 어렵다는 반응에 대해서도 조 시장은 일침을 놨다.
대체 사업지 중 하나인 북부산업단지는 충주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이미 MOU를 체결하고 추진 중인 곳으로, 산단 면적의 120%가 넘게 입주의향서를 받아 놓아 분양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토지의 성격이 국제시설까지 들어올 수 있게 병행하는 것으로 오히려 분양은 더 잘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조 시장은 “어떤 사업이든 연속성 있게 가능성을 갖고 추진해야 일이 제대로 마무리 된다”며 기업도시의 예를 들었다.
많은 지역에서 기업도시를 추진했으나 충주시가 최초로 성공적인 기업도시를 완성한 이면에는 충주발전이라는 염원을 갖고 연속성을 갖고 추진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시장은 기업도시의 유치는 한창희 전 시장이 했고, SPC 설립과 PF자금 조달 등 기업도시 추진동력 확보는 김호복 전 시장이 했으며, 윤진식 전 의원과 이종배 전 시장이 우량기업을 유치했고, 우리가 아파트를 건설하며 도시화를 일궈내는 일련의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정권이 틀리고 당이 틀리다고 해서 사업이 도중에 무산된 것이 아니라 충주발전이라는 대의를 갖고 추진한 결과 일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었다고 주장을 펼쳤다.
끝으로 조 시장은 “남대문에 문지방이 있느냐 없느냐의 예를 들며, 대세에 영향이 없는 작은 것을 갖고 옥신각신 시비를 가릴 필요는 없다”며 “대세에 따라 방향을 설정하고 되는 방향으로 가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신을 갖고 사전에 예방하려는 시스템 대신에 신뢰를 전제로 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은 것부터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민업무 처리 시의 작은 배려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