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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충북 충주 유세가 7일 진행된 가운데 수많은 '돌발 상황'이 발생해 충주 민심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돌발 상황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문 후보의 유세 전부터 발생했다. 유세의 주요 참석자인 변재일·오제세 의원이 지각을 한 것이다.
오후 1시30분쯤 유세 진행을 맡은 제윤경 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를 빛내줄 분들을 소개합니다. 우선 오제세 의원을 소개합니다"라고 말했으나 오 의원이 보이지 않자 "오고 계신다고 합니다"라고 수습했다.
제 의원은 곧바로 "바로 다음 분을 소개합니다"라고 했으나 "충북도당 공동선대위원장인 변재일 의원, 오고 계신다고 합니다"라고 식은땀을 흘렸다.
충주 유세의 주요 참석자인 변 의원과 오 의원은 충북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4선 중진 의원이다. 충주에서 두 중진의 무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중진이 똑같이 지각을 범하자 '오만한 태도'를 보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변 의원과 오 의원이 충주 유세 현장에서 지각을 했다면 이것은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 인사는 "현재 문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지역구인 청주의 유세가 아닌 것 때문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변 의원은 문 후보가 도착하기 10분 전인 오후 1시50분쯤 얼굴을 내밀며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도록 충주 시민들께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유세 때는 퍼포먼스 행사가 진행됐으나, 이 부분에서도 실수가 터졌다. 민주당은 문 후보 등장에 맞춰 국민통합 대통령을 염원하는 '국민을 하나로' 대형현수막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제 의원은 "국민이 이긴다"라고 잘못 발음했다.
매끄럽지 못한 유세에 마음이 상한 충주 시민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문 후보는 오후 2시쯤 유세 현장에 와서 "이제 선거가 딱 이틀 남았다. 우리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 연호 세 번만 해봅시다"라고 외쳤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제가 충북에 오면 기분이 뿌듯하다"며 "허허벌판이던 음성·진천·맹동·덕산 땅 210만평, 여의도보다 세배 넓은 땅에 충북혁신도시가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거) 누가 했나. 저 문재인이 참여정부에서 '충북을 위해서 일 좀 했다' 그렇게 인정해주시겠나"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문 후보의 충주 유세는 성서동 인근 젊음의 거리에서 진행됐고, 민주당에 따르면 현장에 몰린 인파의 수는 약 1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