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존 최고 수리시설인 충북 ‘제천 의림지’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국내·외 유사 유산과의 비교를 통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기준을 충족하는 의림지만의 가치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천시는 8일 오후 제천시청에서 ‘제천 의림지 세계유산 잠정등록등재’를 위한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연구 용역은 현존 최고의 수리시설인 제천 의림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기반자료 확보와 가치 발굴, 관리계획, 등재추진 전략 등 로드맵을 도출하기 위해 추진됐다.
보고회는 이근규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간보고회 발표, 의견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연구를 주관한 (주)한국정책능력진흥원은 △연구개요 △위치·연혁·현황조사 △제천의림지유적의 OUV발굴 △보전관리계획 및 활용방안 △유네스코 등재 추진 전략과 로드맵 △세계유산 잠정목록 신청서 및 부속자료 작성에 대한 내용이 발표됐다.
이날 연구원은 세계유산목록 등재를 위해선 국내·외 유사 유산과의 비교를 통해 유네스코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기준을 충족하는 의림지만의 가치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림지는 수전 농업 단계에서 ‘어미 못(親池)’과 ‘아들 못(子池)’의 이중구조체계로 운영돼 이런 이용방식은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매우 독특한 방식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김제 벽골제나 밀양 수산제와 달리 단순히 제방을 막아 물을 보관하는 저수지(제:提) 기능만이 아닌 용두산 물과 자체 용출된 물을 보관하는 저수지(지:池)로서 의림지만의 차별화된 기능을 갖고 있어 역사적가치가 유네스코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에 충족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대수리시설들 중에서 유일하게 해발 300m가 넘는 고지대의 산곡형 저수지로 주변의 빼어난 경관과 자연스럽게 결합돼 의림지의 지역적 가치도 충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활성화 방안으로 수리역사박물관과 수리공원 등을 활용해 자료 보존, 전시, 교육, 관광 등에 기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의림지의 유구한 수리 역사를 이해·체험하는 산 교육장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규 시장은 “의림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통해 지역사회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최종보고회 전에 시민포럼을 개최해 의림지의 역사·지리적 사실을 공유해 시민들과 함께 추진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시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4월까지 등재 신청 자료를 완성하고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