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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학교 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 주말(7~8일)에 김준철 전 청주대 명예총장의 동상이 본래 위치에 세워 진 것으로 확인됐다.청주대 관계자는 9일 “김준철 전 명예총장의 동상이 지난 주말 누군지는 모르지만 강제 철거됐던 동상을 다시 제자리에 세워놓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단 측이 동상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지금까지 동상을 세운 사람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김 전 명예 총장의 동상은 2012년 7월 석우기념사업회가 학내 구성원과 시민 등 500여 명으로부터 십시일반으로 낸 성금 3억2000만원으로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청주대가 교육부로부터 재정제한대학으로 지정된 것에 반발해 학생과 교수, 동문회, 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청주대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월 6일 교내에 설치됐던 김 전 명예 총장의 동상을 크레인을 동원, 강제로 철거하면서 구성원들 간의 첨예한 갈등이 극에 달했다.
학교법인 청석학원은 지난 1월 22일 동상을 강제로 철거하자 관련자들을 경찰에 고소했으며 검찰은 이들에게 징역 6개월~2년의 실형을 구형하기도 했다.
청주지방법원은 지난해 9월 22일 청주대 조상 전 교수회장과 박명원 전 총학생회장 등 3명에게 공동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벌금 600만원, 경청호 전 총동문회장과 박용기 노조위원장 등 3명은 벌금 300만원, 동상 철거 작업에 동원된 크레인 기사 등 2명에게도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청주대를 졸업한 한 동문은 “청주대 분규의 발단은 교육부로부터 재정제한대학에 포함되면서 촉발된 만큼 재단과 대학이 앞장서서 화합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동문은 “지방대학은 학생수의 감소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내홍으로 더 이상 갈등을 겪어서는 안 된다. 교수회와 학생, 동문회는 대학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전국 최고 사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