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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 위기를 맞은 청주공항 항공정비사업(MRO)에 대한 특별점검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 충북도의회가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엄포를 놓았다.
도의회 청주공항MRO 특위 엄재창 위원장은 15일 회의를 열고 “충북경자청이 그동안 특위가 요구해온 자료제출도 부실하며 사업 실패에 대한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 점검위원회의 한계를 느낀다”며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처음부터 재조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상헌 청장이 아시아나항공 관련 서류를 위원장에게 열람시켜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지금에 와서 말을 바꾸는 등 더 이상 점검특위를 이어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위에서 엄 위원장은 경자청에 “아시아나항공 관련 서류를 가져 왔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전상헌 청장은 “특위 석상에서 그런 약속 한적 없다”며 “아시아나항공의 동의를 받아야 할 상황으로 지금까지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엄 위원장은 “지난 본회의장에서 분명히 열람시켜 준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따져물었지만 전 청장은 “비공개적인 얘기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전 청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김학철, 윤홍창, 임병운 위원들은 일제히 “지금 장난 하냐”며 고함을 쳤고 회의장은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아시아나항공 관련 문건 공개는 MRO특위가 지난 회의 때부터 계속 공개를 요구해 왔으나 경자청은 ‘기업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워 공개를 하지 않았었다.
특위 위원들에 따르면 자료제출 요구 불응시 사법당국에 고발까지 할 수 있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위원장에게만 열람’해 주기로 구두 약속이 돼 있었으나 전 청장이 이날 다시 비공개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특위 위원들은 “행정사무감사를 피해가기 위해 수를 썼다”며 ‘조사특위 구성’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조사특위 구성은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의 발의로 가능하기 때문에 지난번 점검특위를 구성할 때 두 갈래로 갈라졌던 도의회 내 새누리당이 현재는 봉합된 분위기여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조사특위가 구성되면 행정사무감사와 같이 자료제출 불응이나 출석요구 불응시 사법당국에 고발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게 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전상헌 청장 책임론’을 집중 추궁하며 사퇴 의사를 타진했으나 전 청장은 “임명권자인 지사님과 상의하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음 회의는 16일 오전에 열리며 이시종 도지사와 이욱 미래도시연구원 사무총장 등의 참고인 출석이 요구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