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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청주공항항공정비사업 특별위원회가 충북의 100년 먹거리로 불리며 추진되던 청주공항항공정비사업(MRO)이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사업”이라고 결론지었다.
21일 도의회 354회 임시회 1차본회의에서 MRO특위 김학철 부위원장은 “지난해 특위를 구성해 7차에 걸쳐 사업을 점검한 결과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사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1지구는 청주공항활성화를 위해 공항공사에 우선매각을 추진하고 2지구 또한 단기개발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되며 경자청에 항공정비지구지정 해제를 권유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2009년부터 시작된 청주공항MRO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불참으로 인해 사실상 사업이 무산되며 복토를 마친 1지구와 건너편 2지구에 대한 앞으로의 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려있다.
앞서 지난해 8월 주 사업자로 거론되던 아시아나항공이 ‘사업 불참’을 통보하며 이를 추진하던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사업 실패에 대한 여론의 뭇매를 맡기 시작했다.
급기야 도의회는 특별점검위원회를 구성해 현장점검을 비롯한 7차례의 점검회의를 벌여 이날 ‘부적절’ 권고를 내리기에 이르렀다.
특위가 운영되는 동안 우여 곡절도 많았다.
김 부위원장은 “특위 활동 중 경자청의 아시아나항공 관련 자료제출 거부, 이시종 도지사의 출석 거부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특위는 사업 실패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 아시아나항공과의 협약 서류 제출을 요구했으나 경자청은 ‘기업보호’ 명목으로 끝까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열람이라도 시켜 달라”는 위원들의 간절한 요구도 묵살됐다.
이로 인해 위원들은 ‘점검특위’를 해체하고 법적 기능이 강화된 ‘조사특위’로 전환하겠다며 경자청을 압박했으나 경자청은 끝내 서류제출을 거부했으며 그 여파로 ‘책임론’에 시달린 전상헌 전 경자청장은 두 번의 사표제출 끝에 지난달 최종 수리 됐다.
결과적으로 사업은 좌초 위기를 맞게 됐고 전 전 청장이 떠나면서 특위 활동도 종결됐다.
엄재창 위원장은 “막대한 행정력과 예산이 낭비된 사업”이라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최종 지적했다.
한편 진행 중이던 사업을 정리한다고 해도 MRO사업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재론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100년 먹거리라고 불릴 만큼 매머드한 규모의 MRO사업이 유치만 된다면 지역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도 될 만큼 미래지향적인 사업인 만큼은 틀림이 없다.
다만 충북도는 그에 맞는 적정한 부지 확보와 대형 파트너 기업 유치에 실패 등 치밀한 사업 준비가 부족했을 뿐이다. 오죽하면 ‘핸드볼 장에서 축구하는 격’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을 정도로 협소한 공간을 이용하려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희망을 버릴 단계는 아니라는 중론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국토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까지 국내에 MRO단지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청주공항MRO 사업에 처음 파트너였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청주를 버리고 경남 사천으로 내려가 사업을 진행했지만 국토부의 최종 승인을 얻지 못한 상태다.
그렇다면 좀 더 세밀한 전략을 마련해 재도전 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이를 위해 도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함은 물론 추진사업부서의 전문 인력 배치와 정치권의 협조, 대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인맥 발굴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충북의 100년을 먹여 살릴 프로젝트’, 이만한 규모의 사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므로 MRO사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