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예결위원장 박우양 의원으로 교체…‘돈 봉투 파장’·의원 간 불신은 남아
  • ▲ 충북도의회 김양희 의장(가운데)과 엄재창 부의장(왼쪽), 장선배 부의장이 8일 손을 맞잡았다.ⓒ김종혁 기자
    ▲ 충북도의회 김양희 의장(가운데)과 엄재창 부의장(왼쪽), 장선배 부의장이 8일 손을 맞잡았다.ⓒ김종혁 기자

    새누리당의 내분과 더불어민주당의 ‘의장불신임안’ 강행 등으로 세 쪽으로 나뉜 충북도의회가 4개월여 만에 일단 ‘봉합’ 됐다.

    8일 도의회는 제352회 정례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3회 추경,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시작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김양희 의장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모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어야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며 성찰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앞으로 동료 의원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사과했다.

    이날 김 의장의 사과는 본회의가 열리기 전 더민주 연철흠 원내대표 등과의 사전 조율로 인해 이뤄졌다.

    본회의 후 기자실을 방문한 연 원내대표는 “미흡한 사과였지만 혼란한 정국을 더 이상 끌고 갈수 없어 사과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충북도의 발전을 위해 서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장선배 의원(부의장)도 “앞으로 여야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협치에 의한 의정활동을 해 나가기로 접근했다”며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장과 엄재창 의원(부의장)도 기자실을 방문해 의장과 두 명의 부의장이 “잘해보자”며 손을 맞잡았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의회사무처에 접수된 ‘김양희 의장 불신임안건’에 대한 본회의 상정 여부는 불투명해졌으며 더민주측은 행정적인 접수 기록에 의미를 뒀다.

    다만 더민주측에서는 김 의장이 약속을 어기고 소통을 해나가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다시 꺼내들 수 있는 카드를 쥔 셈이다.   

    한편 새누리당의 내분도 본회의 직전에 열린 의총에서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누리측은 사퇴를 표명한 윤홍창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에 강현삼 의원측의 박우양 의원을 선출했다. 또한 김 의장의 본회의 ‘사과’도 당내 화합차원에서 받아들여졌다는 의견이다.

    한 김 의장측 의원은 “불신임안처리문제, 행정감사, 예산심사 등 할 일이 태산이다. 지금은 서로 양보하고 화합할 때라는 것이 다수 의원들의 뜻”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 의장을 비롯한 도의회는 바쁘고 긴박하게 하루를 보내며 그동안의 분열을 일단 ‘봉합’ 했다는 중론이다.

    하지만 아직 의장후보 선출과정에서 비롯됐다는 ‘돈봉투 의혹’은 경찰이 수사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한 ‘의혹’과 의원 간의 ‘불신’은 남아 있는 상태다.

    또한 더민주측에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추이를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어서 화합과 소통을 위해 김 의장이 어떻게 의회를 이끌어 갈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