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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부디 저 세상에서는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지난 7일 충북 제천시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다 숨진 3살배기 어린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과 진상을 밝혀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청주지검 제천지청 담벼락에 넘쳐나고 있다.
숨진 어린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부모들과 제천시 어린이집 부모들은 10일부터 청주지검 제천지청 정문 옆 주변에 안타깝게 숨진 어린이를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집회에 들어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천시 관내 어린이를 둔 부모들과 청소년, 시민들은 이곳을 찾아 헌화하고 추모의 글과 함께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추모의 글에는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구나. 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쉬고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 수 있도록 기도할게.”
한 시민은 “아가야 15분 동안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지 상상이 안된다. 부디 더 좋은 곳에서 편히 잠이 들기 바란다, 어른들이 못나서 미안하다”라고 적었다.
숨진 A군은 지난 7일 오후 1시 45분께 제천시 장락동 자신이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낮잠을 자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숨진 A군의 죽음을 의아해 하던 경찰은 어린이가 의식이 없었을 당시, 교실의 CCTV영상을 확보하고 폐쇄회로에 대한 정밀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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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충주 MBC가 유족의 요청에 따라 밝힌 CCTV 영상에는 A군이 잠을 자려고 하지 않자 담당교사인 Y씨(43·여)가 억지로 A군에게 이불을 덮고 물리적으로 힘을 주어 재우려는 장면이 확인됐다.
영상에서 Y교사는 A군에게 이불을 머리 위까지 덥고 팔과 다리를 이용해 아이의 몸을 누르는 모습과 A군이 발버둥 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찰은 Y교사가 잠을 자려고 하지 않는 A군을 억지로 이불을 덮어 재우려는 과정에서 질식해 사망했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폐쇄회로 정밀 조사와 이 어린이집 원생 부모들을 대상으로 학대행위가 있었는지 탐문수사도 벌이고 있다.
9일 국과수는 A군의 부검에 대해 “질식사로 추정됐다”며 “당초 음식물의 기도 폐쇄에 의한 사망 개연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과수는 “직접적인 사인은 정식 부검결과가 나와야 자세히 알 수 있다”는 1차 소견을 내놨다.
한편 경찰은 지난 8일 담당교사인 Y교사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사망의 인간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며 영장이 기각됐다.
추모장에서 만난 원생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며 “사건의 진상이 하루빨리 밝혀져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숨져간 아이의 영혼을 달래주고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부형들은 이달 26일까지 추모행사와 촛불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