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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6일 제10대 후반기 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해 가졌던 의원 총회를 의원들 스스로 제정한 규칙을 지키지 않고 무너트리며 결국 파행했다.
새누리 의원들은 6일 오후 6시 3차 결선 투표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으나 회의를 열자마자 김학철 의원과 임병운 의원이 투표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회의장을 뛰쳐나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김학철 의원은 “오늘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규칙을 정하고도 그 규칙에 따라 선출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더 이상 오늘 투표에 참여 할 수 없다”며 “투표용지에 누가 투표를 했는지 인식표시를 한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임병운 의원도 “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도를 넘는 행동들을 한다”며 “내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밝히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김·임 의원을 비롯한 김양희 의원 지지자들 10명이 모두 회의장을 빠져 나가며 반쪽이 된 의원 총회는 이미 파행을 예고했다.
강현삼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남은 10명의 의원들은 급기야 새누리당 중앙당에 회의 진행 여부를 문의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의 주장은 전원 참석 후 개회하고 퇴장했으므로 퇴장 의원들의 표를 무효표로 규정하는 것이 타당한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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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여를 기다려 중앙당의 회신은 “회의는 계속 할 수 있으되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는 과반수인 11명이 안되므로 정족수가 부족하다”는 해석을 내렸다.
이로 인해 강 의원측 10명의 의원들은 더 이상 회의를 진행 할 의미가 사라져 산회를 선포하고 7일 오전 11시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회의 시작하고 1시간 30분이나 지난 후였다.
이 과정에서 김양희 의원과 몇몇 의원들이 돌아와 강현삼 의원과 비밀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의총이 산회된 후 김 의원 측은 임순묵 원내대표에게 이날 사용된 투표용지의 ‘보존신청’을 주장했고 임 대표는 이를 밀봉해 도당 사무처에 제출했다.
앞서 김학철 의원이 주장한 ‘투표용지 인식표시’에 대한 증거자료로 보여 앞으로 의장 후보 선출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편 새누리당이 이날 의장 후보 선출을 하지 못함에 따라 7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도의회 임시회도 정회나 연기 또는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