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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날개를 편 ‘충청남도 닥터헬기’가 39명을 살리는 등 도민 생명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중증외상 및 심혈관질환 등 응급환자를 골든타임 내 이송하며 생사의 갈림길에 선 도민들을 연이어 구하고 있다.
도가 출범 100일(5월 7일)을 넘긴 충남닥터헬기의 활동 내용을 분석한 결과, 충남닥터헬기는 지난 100일 동안 48명의 중증 환자를 이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송 환자 중에는 외상이 29명(60.4%)으로 가장 많고, 심·뇌혈관 질환 13명(27.1%), 기타 6명(12.5%)으로 집계돼 닥터헬기 도입 취지에 맞는 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 환자 질환으로는 △두부외상 10명 △외과적외상 7명 △근·골격계외상 6명 △흉부외상 5명 △기타 1명 등이며, 질병 환자는 뇌혈관 질환 8명, 심장질환 5명, 폐질환 2명, 기타 2명 등이다.
충남닥터헬기 출동 지역(병원)은 서산의료원이 24명으로 가장 많고, 홍성의료원(9명)과 당진종합병원(5명)이 뒤를 이었으며, 환자 연령대는 70대 11명, 50대 9명, 60대 8명, 40대 7명 등의 순이다.
이송된 환자 25명은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했으며, 14명은 입원 치료 중이고, 사망자는 9명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충남닥터헬기가 신고를 접수한 뒤 이륙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7분이며, 처음 13분에서 최소 4분으로 출동을 거듭할수록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충남닥터헬기가 배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에서 환자 인계점(헬기 이‧착륙장)까지 평균 출동 시간은 19분(최소 13·최대 30분)을 기록했다.
인계점에서 단국대병원으로 돌아간 시간은 평균 17분(최소 11·최대 24분)으로 출동보다 도착 소요 시간이 더 짧았다. 출동에서 도착까지 총 소요 시간은 최소 26분, 최대 53분, 평균 36분으로 집계됐다.
충남닥터헬기는 특히 생사를 넘나들던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며 골든타임을 지켜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3월에는 자해로 흉기가 목을 통해 심장 인근까지 꽂혀있던 20대가 옮겨져 생명을 구했다.
최근에는 자전거를 타다 교통사고로 외상성뇌출혈을 입은 70대가 위기를 넘겼으며, 지난 2월에는 심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던 1개월짜리 신생아가 옮겨지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충남닥터헬기가 지난 100일 동안 옮긴 환자 상당수가 기존 응급의료시스템만을 이용했을 경우 생명을 보장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었다”며 “48차례의 활동으로 볼 때 충남닥터헬기는 신속한 응급처치와 치료 가능한 의료기관으로의 빠른 이송 등 중증응급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두 요소를 모두 충족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충남닥터헬기는 기내에 각종 응급의료 장비를 갖추고, 출동 시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1급 응급구조사) 등이 동승해 현장 도착 직후부터 응급의료기관으로 환자를 후송할 때까지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최첨단 응급의료시스템이다.
한편 도내 닥터헬기는 전국 다섯 번째로,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외상센터가 설치되고 착륙장·계류장을 갖춘 천안 단국대병원에 배치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