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국토부 中남방항공 여객기 활주로 진입 조사
  • ▲ 사진은 KBS가 청주공항에서 대한항공과 남방항공이 충돌위기 직전까지 갔던 상황을 그래픽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KBS1 뉴스 화면 캡쳐
    ▲ 사진은 KBS가 청주공항에서 대한항공과 남방항공이 충돌위기 직전까지 갔던 상황을 그래픽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KBS1 뉴스 화면 캡쳐



    지난 18일 청주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와 남방항공 여객기가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청주공항에서 지난해 5월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건에 이어 발생했다는 점에서 신호 체계 및 관제체계의 개선 등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하다.

    군과 국토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0시 12분쯤 제주발 청주행 대한항공 KE1958편이 청주공항 24번 활주로에 내려 속도를 줄이던 중 중국 남방항공 CZ8444편이 오른쪽에서 활주로를 침범한 것이다.

    남방항공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청주공항 활주로 방향으로 가까이 다가오자 이를 본 대한항공 여객기 조종사가 활주로 중심선 왼쪽으로 붙어서 달려 착륙을 무사히 마치면서 충돌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안 남방항공 조종사도 위험상황을 감지하고 항공기를 급정거 했으며 대한항공 여객기는 남방항공 바로 앞에 가까스로 멈춰 섰다고 승객들은 증언했다.

    대한항공 여객기 조종사가 이날 활주로에 진입한 남방항공 여객기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면 두 여객기가 충돌, 자칫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 ▲ 청주국제공항 청사 전경. ⓒ공항공사
    ▲ 청주국제공항 청사 전경. ⓒ공항공사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는 이날 활주로를 가로질러 이동한 뒤 청주공항을 이륙해 다롄으로 출발하기 위해 활주로에 진입하고 있었다.

    이날 청주공항에서 두 편의 여객기가 충돌할 뻔한 사건은 청주공항이 안개로 저시정경보로 남방항공 여객기의 출발이 지연된 데다 제주에서 이륙한 대한항공 여객기 역시 기상악화로 출발이 지연되면서 활주로 이용이 겹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군과 국토교통부는 이날 충돌직전까지 간 대한항공과 남방항공기 여객기에 대해 원인 조사에 들어갔으며 이날 충돌직전까지 갔던 것은 남방항공 여객기 조종사가 청주공항 관제지시를 받지 않고 허가 없이 활주로로 이동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 여객기(137명)와 남방항공 여객기(90명)에는 227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전해들은 승객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국토부는 남방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 가까이 간 이유와 대한항공과 남방항공 여객기가 얼마나 근접한 것인지 등을 조사 하고 있으며 관제탑과 교신한 녹취록과 레이더 기록, 정비일지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건을 조사해 남방항공의 위법사항이 드러날 경우 중국 측에 처벌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남방항공 여객기 활주로 진입사건은 청주공항에서 지난해 5월 먼저 착륙한 군용기가 완전히 활주로를 빠져나가기 전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착륙했던 사건에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