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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대가 18일 총장실 점거농성 중인 학생들을 경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교통대 증평캠퍼스 동문회가 김영호 총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19일 동문회는 “김영호 총장은 총장과 대화를 요구하면서 농성중인 증평캠퍼스 학생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로 고소한 것은 총장의 직무가 무엇인지 모르는 언어도단의 몰염치한 행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총장은 무릇 행정가이기 이전에 스승이며 스승은 제자를 선도하고 보호할 책무를 지고 있는자”라며 “학생들이 총장실에서 농성하게 된 계기를 제공한 자가 적반하장으로 학생들을 공무집행방해로 사직당국에 고소했다”고 분개했다.
이어 “김 총장은 학생들의 대화요구에 언제 단 한번이라도 성실하게 임한 적이 있는가”라며 “제자들이 난방도 안 되는 총장실 차디찬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고 라면과 빵으로 허기를 달래며 총장이 오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데 이를 철저히 외면해 왔다”고 주장했다.
동문회는 “농성중인 학생들의 안위를 한번이라도 걱정한 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지난 설날에는 학생들이 차례를 지내러 집에도 못가고 총장실에서 이날만은 총장이 올 것 이라고 기다리는 학생들의 기대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개탄했다.
이어 “제자들을 차디찬 총장실에 남겨두고 자신(총장)의 조상 차례만을 챙기고 먹는 떡국이 목에 넘어가던가”라며 “총장의 직무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것이 교육이다. 교육은 교육자가 교육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동안 김 총장의 행태를 보면 관료출신인 영향인지 전혀 교육적이지 못하고 대학행정에 적합하지 못하다”며 사실상 퇴진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학생과 대학현안에 대해 대화하는 것도 총장의 중요한 직무에 들어간다”며 “직무를 망각한 채 외부로 떠돌다 제자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로 경찰에 고발하는 행태를 보면 분노 이전에 가엽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주장했다.
동문회는 “자신의 직무를 망각한 채 제자를 고발한 김영호 총장을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고소를 취하할 것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