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비대위, “40~50명 이상 농성참여 등 투쟁강도 높이겠다”
  • ▲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학생들이 대학본부를 점거한 채 농성장에서 차례상을 차리고 절을 하고 있다.ⓒ증평캠퍼스 비상대책위
    ▲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학생들이 대학본부를 점거한 채 농성장에서 차례상을 차리고 절을 하고 있다.ⓒ증평캠퍼스 비상대책위

    “장기 농성으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상님을 정성껏 모시지 못하지만 조상님께 간절히 비나이다. 부디 새학기에는 충북대와 단과대 통합을 이뤄주소서.”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학생들은 8일 오전 설을 맞아 장기농성 중인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종이 박스 3개를 이용해 차례상을 차린뒤 조상님께 예를 갖추고 간절한 소망을 빌었다. 

    이들이 차례상에 올린 제수용품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떡국과 귤, 식혜, 빵, 한과, 과자, 통조림을 올렸고 술은 쥬수와 물로 대신했다. 

    이날 13일째 대학본부 총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 중인 학생들은 정부 세종청사 교육부 정문 앞에서도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학측은 학생들의 충북대와의 통합주장과는 전혀 다른 입장이어서 이들의 농성은 좀처럼 쉽게 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평캠펴스 학생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박진환씨(22)는 “어제(7일)오후 김영호 총장이 소수의 학생들이 농성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1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찾아와 ‘농성 그만두고 나가라, 거듭말하지만 나가라고 할 때 나가라, 뒷감당 어떻게 할려고 그려냐’면서 김 총장 등은 농성장에 15분 정도 머물다 돌아갔다”고 밝혔다.

    박 씨는 “우리의 목표가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 이어가겠다”며 “도대체 대학이 본부의 대학인지 학생의 대학인지 모르겠다. 앞으로 점거농성에는 40~50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8개 학과 학생들은 ‘충북대와 통합’을 요구하며 지난달 27일부터 총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