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델리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는 신동민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전 학장ⓒ목성균 기자
    ▲ 뉴델리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는 신동민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전 학장ⓒ목성균 기자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학생들이 충북대와 통합을 요구하며 본부 총장실을 7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증평캠퍼스의 충북대와 부분통합 문제는 교통대 학내 갈등뿐만 아니라 충북대와의 갈등, 그리고 증평군과 증평군의회, 증평지역사회의 문제로까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신동민 교수(응급구조학과)는 지난달 6일까지만 하더라도 교통대 증평캠퍼스 학장을 맡아 왔다. 하지만 신 교수는 이번 사태 발단과 관련해 ‘해교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7일 대학본부로부터 보직해임돼 지금은 평교수 신분으로 충북대와 부분통합을 요구하는 학생들과 뜻을 함께 하고 있다.

    뉴데일리는 3일 교통대 본부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증평캠퍼스 일부 학과와 충북대 간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신 교수를 만났다.

    다음은 신 교수와 일문일답.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 이유는.

    대학본부 측은 학생들이 지난달 27일부터 학습권 권리보장을 요구하며 총장실을 점거하고 있지만 총장은 물론 대학 주요 관계자 누구도 학생들과 대화조차 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학생들이 충북대와 통합을 요구하는 배경은.

    우선 증평캠퍼스는 학습권 자체가 열악하다. 재정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실습여건이 ‘최악의 상태’며 같은 등록금을 내면서도 도서관은 1970년대 수준이며 기숙사 시설도 원망으로 충주캠퍼스 학생들보다 혜택을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증평캠퍼스 11개학과 중 3개 학과(의료IT, 국재통상, 사회복지학과)는 내년 충주캠퍼스로 이관되고 나머지 8개 학과는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통합위기에 내몰리고 있어 학생들이 학습권 보장과 권리를 주장하며 대학본부 측에 활성화를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교양과목의 경우 학생 수가 적어 충주캠퍼스까지 가서 강의를 듣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이번 사태가 교수들의 책임도 없지 않을텐데.

    지난해 학교의 열악한 학습권에 대해 학생들과 상의한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증평캠퍼스 활성화를 위해 같이 동참하자는 '뜻' 이었다.

    -김영호 총장이 학과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그 결과는.

    지난 2일 김 총장이 증평캠퍼스 8개 학과장들과 만났다. 그 자리에서 총장이 이달 5일 충북대 윤여표 총장을 만나 통합을 논의해 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런 만큼 학생들과 교수들은 김 총장의 논의 자체를 지켜볼 것이다.

    -증평캠퍼스 교수들의 의견은.

    8개 학과 38명의 교수 중 34명이 충북대와 통합에 동참하겠다는 서명을 했으며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다. 대학본부는 학생들의 점거농성과 교수들의 동참이 마치 ‘떼’를 쓰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증평캠퍼스 학생과 교수는 생존이 걸린 문제다.

    -교육부 관계자가 생산성 없는 부분 통합 중단을 권고한 것이 사실인가.

    그건 사실과 다르다. 지난달 21일 교육부 관계자와 충북대, 교통대 3자 간담회에서 교육부의 주된 논리는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건설적인 대안을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농성이 7일째를 맞고 있는데.

    학생들이 오죽하면 총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겠는가. 이 것은 학생들이 학습권 보호를 위한 자발적인 행동이다. 우리는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돌보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