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용기 북돋우는 행정이 필요… 따뜻한 친정 같은 교육청돼야”“결국, 교육은 사람… 서울대 몇 명보다 ‘교사의 마음이 중요’하다”
  • ▲ 충북도교육청.ⓒ충북도교육청
    ▲ 충북도교육청.ⓒ충북도교육청
    “서울대 진학 몇 명이 중요한 게 아니다. 교육은 결국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모두 힘든데, 그럴수록 교육청이 따뜻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

    1일 전직 한 퇴임 교장이 교육계에 던진 조언이다. 그는 최근 교육현장을 바라보며 “행정기관의 지도·감독 위주 접근이 교사들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이제는 교사들을 ‘품는 행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행정관료들은 교실지원 행정을 해야 한다. 교사들이 아이들 앞에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부족한 부분은 이끌어주고, 학생들에게 스며드는 직접 서비스가 돼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지도·감독만 강조돼 현장 교사들은 위축됐다.”

    그는 “교사, 아이들, 학부모 모두가 힘든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교육청이 교사들을 믿고 이끌어주는 ‘친정집’ 같은 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생님들이 교육청을 찾아오면 ‘아, 친정집이구나’라는 따뜻함을 느껴야 한다. 힘들어도 와서 위로받고 조언받고 다시 힘내는 곳이 돼야지, 무섭고 불편한 곳이면 누가 찾아오겠느냐.”

    이 교장은 “교육의 질을 서울대 몇 명 보낸 숫자로 판단하는 건 잘못”이라고 단언했다.

    “서울대 가는 아이들만 중요한 게 아니다. 낙오되는 아이들도 모두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다. 교육의 질이 하락하면 결국 사회 전체가 손실을 입는다. 교사의 자존감과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

    교육 현장에 대한 사회의 지나친 간섭과 교사에 대한 불신도 지적했다.

    “요즘은 학생 수도 줄고, 아이들은 귀해서 학부모 관심이 더 많아졌지만, 그 관심이 ‘간섭’으로 변질됐다. 선생님들의 실수는 사회적으로 지나치게 부각되고, 행정기관은 책임을 피하려고 교사를 더 지적하고 문책한다. 결국, 선생님들은 어디에도 기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그는 교육청의 존재 이유를 되짚었다.

    “교육청은 따뜻해야 한다.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그런 교육기관이 돼야 한다. 교육청은 행정기관이지만 사람을 키우는 사람들을 지켜주는 ‘친정’이어야 한다. 교육의 본질은 결국 사람이다.”

    “우리 사회가 여기까지 온 건 그래도 교육 덕분이다. 선생님들이 그래도 아이들을 믿고 바라볼 수 있도록, 교육청은 품어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

    지도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뼈 있는 조언을 남겼다.

    “지도자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지도자가 마음을 잡지 못하면 사람은 절대 따라오지 않는다. 보여주기식 ‘쇼통’이 아니라, 진짜 마음의 ‘소통’이 필요하다.”

    “사람은 어디를 잡아야 하나? 마음을 잡아야 한다. 사람의 심금을 울려야 한다. 지도자는 그런 존재여야 한다.”

    이 퇴임 교장은 끝으로 “우리 사회가 정말 깨어있는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며 “모두가 진짜 ‘소통’을 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 살아보는 오늘, 완벽한 건 없지만 그래도 서로를 품고 가야 한다. 결국 교육도, 정치도, 사회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