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기온 25도 이상…대전 26.2도‧청주 27.8도 기록낮 최고 체감온도 35도 안팎…온열질환·전력 과부하 주의기상청 “가축 열 스트레스·농작물 병해충 우려…농가 피해 예방”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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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에 도로를 식히는 쿨링로드.ⓒ정상윤 기자
충청권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대전·세종·청주 등지에서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며 열대야가 나타났다.기상청은 낮 동안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온열 질환과 농축산물 피해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기상청은 30일 오전 6시 10분 발표한 기상정보(제7-129호)를 통해 “대전, 세종, 충남 전 지역과 충북 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라고 밝혔다.현재(오전 6시 기준) 대전 26.2도, 부여 25.9도, 홍성죽도 25.8도, 대천항 25.4도, 세종 25.1도 등 충남권 여러 지역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날 오전 9시까지 기온 변화에 따라 열대야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충북 청주 지역은 특히 열대야가 심하게 지속하고 있다. 청주는 7월 20일부터 이날까지 10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으며, 이날 오전 6시 20분 기준 청주 27.8도, 청주금천 26.6도, 청남대 25.0도를 기록했다.기상청은 당분간 충청권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온뿐 아니라 높은 습도도 체감온도 상승에 영향을 준다.“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로, 습도 약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증가 혹은 감소함에 따라 체감하는 온도가 약 1도 증가 혹은 감소하는 특징이 있음”이라고 설명했다.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매우 커졌으며,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외출과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 영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온열 질환에 취약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기상청은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장시간 농작업이나 나홀로 작업은 피할 것을 권고했다.농축산물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가축, 특히 가금류가 열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만큼 송풍장치를 가동하고, 축사 내부에 분무장치를 작동시켜야 하며,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자주 공급해 줄 것을 강조했다. 또한, 병해충 발생 가능성도 커져, 농작물을 미리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방제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도 필요하다. 기상청은 에어컨 실외기 화재 및 정전에 대비하고, 차량 내에는 인화성 물질을 두지 말 것을 강조했다.이 밖에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령된 해역에서는 양식생물의 질병 및 폐사 징후가 발견될 경우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하며,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발표될 폭염 영향예보를 참고해 지역별 대응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