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식 “취업을 보장하지 못하는 교육은 한계”… 공주대 계약학과, RISE의 ‘현실 해답’

입학은 했지만 취업을 장담할 수 없는 대학 교육 구조가 지역 청년 유출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공주대학교의 계약학과 모델이 ‘취업을 전제로 한 교육’이라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전의식 국립공주대학교 미래자동차선도대학원사업단장은 계약학과가 RISE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전의식 단장은 11일 충북도의회에서 열린 ‘중부권 RISE 초광역 협력 포럼’ 1부 주제발표에서 충남형 계약학과 운영 성과를 소개하며, 지역취업 보장형 인재 양성 체계의 필요성을 밝혔다.

◇ “취업을 전제하지 않은 교육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전 단장은 기존 대학 교육의 구조적 한계를 직설적으로 짚었다.

그는 “학생은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걱정하고, 기업은 현장에서 다시 교육을 해야 하는 비효율이 반복되고 있다”며 “계약학과는 이 단절을 구조적으로 해소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공주대 계약학과는 기업의 인력 수요를 출발점으로 교육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교과과정과 실습을 설계한다. 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협약 기업과의 고용 연계를 전제로 교육을 받는다.

◇ 자동차·미래모빌리티 산업 수요를 교육으로 옮기다

공주대 계약학과는 충남권 자동차·미래모빌리티 산업 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전 단장은 “지역 주력 산업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가 교육 설계의 기준”이라며 “친환경차, 전장부품,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직무를 중심으로 교과과정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단순 이론 교육이 아니라, 기업 현장의 실제 문제를 과제로 삼는 프로젝트 수업과 장기 현장실습이 교육 전반에 포함돼 있다. 교수진뿐 아니라 기업 실무자가 교육에 참여해, 교육 내용이 산업 변화 속도를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 기업이 참여하는 교육… ‘채용 준비’ 아닌 ‘채용 과정’

전 단장은 계약학과의 본질을 “취업 준비 과정이 아니라, 채용의 일부”라고 표현했다.

그는 “기업은 필요한 역량을 교육 단계에서 직접 확인하고, 학생은 졸업 후 조직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다”며 “채용 이후 재교육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력 수급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대학은 교육 성과의 실효성을 높이며, 학생은 취업 불안을 해소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 지역정착 성과… ‘인재 유출 차단’ 효과 확인

계약학과의 가장 분명한 성과는 지역 정착이다.

전 단장은 “졸업생 대부분이 협약 기업으로 바로 취업하면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던 인재 흐름이 지역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취업률 수치를 넘어, 지역이 투자한 교육 자원이 다시 지역 산업으로 환류되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 “초광역 RISE, 현장 인력 전략이 빠지면 공허하다”

전의식 단장은 초광역 RISE 협력 논의 속에서 계약학과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그는 “초광역 협력이 연구와 교육에만 머물 경우, 산업 현장의 인력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권역 단위 계약학과 설계가 병행돼야 실행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역별로 산업 수요를 묶어 계약학과를 운영한다면, 대학과 기업 모두 규모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며 “중부권 초광역 RISE에서도 충분히 확장 가능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 “RISE는 인재 정책이 아니라 산업 전략”

전 단장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RISE의 본질을 이렇게 정리했다.

“RISE는 대학을 살리는 정책이 아니라, 지역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구조를 다시 짜는 전략이다.”

그는 “계약학과는 그 전략이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공주대는 이 모델을 바탕으로 초광역 RISE에서도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