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시장,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부결에 대한 입장 표명“중앙부처서 승인한 국제행사 준비 예산 애매한 이유로 부결 납득할 수 없어”국힘 세종시당 “민주당 의원 더 이상 시민 대변하지 못할 것…즉각 사퇴해야”
  • ▲ 최민호 세종시장이 10일 오전 세종시청 남문 광장 단식 농성장에서 단식 5일째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길표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이 10일 오전 세종시청 남문 광장 단식 농성장에서 단식 5일째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길표 기자
    6일간의 단식을 마친 최민호 세종시장은 11일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부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최 시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중앙부처에서 승인한 국제행사의 준비 예산이 애매한 이유로 부결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단식 돌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세종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중요한 기회였다고 강조하며 지방선거와 박람회 개최 시기가 겹친다는 이유로 예산이 부결된 것은 지엽적이고 편협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최 시장은 “결국 당리당략에 의해 예산이 부결됐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예산 부결로 세종시의 발전 동력이 상실됐을 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제기구로부터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세종시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최 시장은 “민주당 시의원들이 대화와 협치를 거부했다”고 주장하며 “시민과 시의원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에 이르게 되어 실망했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세종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이날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시당은 논평을 통해 “시민을 위해 존재해야 할 시의회가 자당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며, 시장이 자당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시정을 방해했다”고 지적하며 “세종시의회는 더 이상 시민을 대변하지 않으며,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앞서 세종시의회는 제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원회 출연금 14억여 원과 문화관광재단 출연금 6억 원 등 두 가지 예산안을 모두 부결시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당론으로 예산 삭감을 결정하고 전원 찬성표를 던졌으며,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최민호 시장은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세종시의회는 현재 민주당이 13석, 국민의힘이 7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민호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한편, 최 시장은 지난 10일부터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예산 부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고, 단식 6일 만에 농성을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 ▲ ⓒ세종시지자회
    ▲ ⓒ세종시지자회
  • ▲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7명은 8일 오후 최민호 세종시장이 단식 농성 중인 천막 앞에서 다수당의 폭압 정치 중단하라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7명은 8일 오후 최민호 세종시장이 단식 농성 중인 천막 앞에서 다수당의 폭압 정치 중단하라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이길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