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실국원장, 장관이라고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일하라”“홍보부족으로 행사 참여자 보다 직원‧기관 사람이 더 많다”“충남, 탄소중립경제특별도…축제장 폭죽 터뜨려 일산화탄소 배출 막아라”
  •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30일 오전 도청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30일 오전 도청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30일 오전 도청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간부들에게 “실·국‧원장들은 장관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수동적으로 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해 줄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무) 정상에서 전체를 조망하며 ‘어떻게 이 산을 가꿀 것인가’라는 부분을 봐야 한다. 산 중간의 면면도 안 보고 그다음엔 앞면만 보고 가는 그런 행정을 하지 말고 전체를 볼 것”을 주문했다. 김 지사의 말은 ‘실·국장의 업무가 숲’이라면 숲 전체도 보고 숲 부분도 제대로 보라’는 주문이다.

    김 지사는 ‘홍예공원명품화사업(도민참여숲)’ 업체 선정과 관련해 “충남에서 저렇게 큰 공원을, 세계명품으로 만든다고 일을 해본 적이 있느냐. 대한민국에서는 한 번도 해보지 않는 공간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가야지, (입찰 등) 절차는 그렇더라도, 내가 얘기한 부분은 어떻게 감당을 하고, 어떻게 수용을 하고, 그다음에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그 사람들한테 요구할 것인가 고민이 없다”고 질타했다. 

    “홍예공원나무숲가꾸기는 설계가 나온 대로 해서 그냥 입찰해서 맡겨버리면 안 된다. 지금부터 한 달 정도는 전국을 돌면서 여기에 맞는 나무를 찾고, 그다음에는 수령이 되는 나무를 찾아야 11월에 나무를 이식할 수 있다”는 김 지사는 “대충 나무를 골라서 가면 일같이 못 한다. 제대로 일을 하라”고 관련 국장에게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도민 참여 숲을 토대로 홍예공원을 세계적인 명품공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내포 신도시 골프장 조경 문제도 홍예공원과 연계해서 할 수 있도록 협의하라”고 주문하고 “골프장 조경을 시원찮게 하면 오히려 홍예공원이 빛이 안 난다”며 홍예공연과의 품격있는 조화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농촌 빈집문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모한테 물려받은 집을 3년 동안 거주 또는 임대를 하지 않으면, 강제적으로 자동철거를 하고 그다음에는 대지를 농지로 바꾸는 식으로 개선방안을 찾아야 농촌이 바뀐다”면서 “빈집이 있는 대지는 그대로 두고 리브투게더를 만들면 더 농촌이 난개발된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다시 한번 고민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행정부지사가 팀장을 맡아서 타 시도에서 했고 효율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들을 올 연말까지 다 모아서 내년 초에 우리가 준비한 풀케어정책을 더 견실하게 개선하고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충남도가 ‘탄소중립경제특별도’인 만큼 충남에서 열리는 축제장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것을 하지 말아라. 충남도가 탄소중립경제특별도라고 얘기하면서 왜 일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왜 환경문제가 있는 폭죽을 사용하느냐. 그리고 축제장에서 왜 일회용컵을 쓰느냐. 이런 부분으로 가야 하는 방향이라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각종 행사와 관련한 홍보 부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국 청년축제 ‘2024 피크타임 페스티벌’과 일자리박람회(10월 2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의 가장 큰 문제는 홍보다. 우리 젊은 청년들이 일자리 박람회가 있는지, 없는지를 제대로 모르는데 일자리 박람회 만들면 뭐하냐. 엊그제 청년정책관실에서 청년 페스티벌을 하는데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했는데, 충남의 젊은 사람들이 안 오면 뭐하냐. 잔치를 열어 놓고 아무리 정책이 좋더라도 홍보가 안 되면 의미가 없다”면서 “공문을 형식적으로 보내고 마는 것이 아니냐. 홍보를 제대로 해서 많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지사는 “일자리박람회 등은 국민 세금을 들여서 하는 행사인데 사람이 안 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적어도 전국적으로 이슈화될 정도로 사람이 몰리고 성황리에 행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비빔밥으로 말하면, ‘밥(행사 참여자)보다 고추장(직원‧기관 등 행사 지원 기관)이 더 많고, 직원과 관련자들이 더 많다. 국민세금으로 하는 것인데, 제대로 해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김 지사는 모두 발언으로 △지난 21~26일까지 뉴욕기후주간 참석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 1차 후보지로 아산시와 예산군 선정 △민선 8기 3년 차 시군방문과 관련한 적극 행정 주문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민선 8기 후반기 조직개편에 대한 조기 안정화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