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舊 홍익그룹 홍익수영장에 ‘도깨비 경매장’“‘귀신집 폐업’ 물건 ‘도깨비 마네킹’도 거래”경매 평일 오전 11시부터 18시·주말 11~19시
  • ▲ 도깨비 경매 창업자인 박영걸 경매사가 도깨비 경매 천안점에서 경매를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도깨비 경매 창업자인 박영걸 경매사가 도깨비 경매 천안점에서 경매를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충남 천안에 세상 모든 만물이 거래되는 ‘도깨비 경매장’이 떴다. 

    도깨비 경매장 천안점(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대로 802, 구 홍익수영장)은 지난 14일 정식 오픈 행사를 하고 본격적인 경매에 들어갔다.

    도깨비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물건은 땅‧동물‧총기를 빼고는 모든 것을 총망라한다. 도깨비 경매가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데다 장기 경기침체의 영향도 크다. 

    무엇보다도 이 경매장은 중‧고물품을 거래하지만, 가장 큰 매리트는 무엇보다 값싼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이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물건은 중‧고물품이라고 하더라도 포장지조차 뜯지 않은 물건이 많다.

    경매장 오픈 첫날인 지난 14일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매가 진행되자 지갑에서 5천원, 1만원, 5만원을 꺼내 들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경매에 등장하면 손을 들고 가격을 부르는 모습이 마치 농수산물 시장에서 경매하는 경매사처럼 보였다. 

    그러나 도깨비 경매장은 경매사의 경매를 통해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물건 구매자가 직접 참여하는 경매방식이다. 

    경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경매 참여방법은 손을 번쩍 들어야 한다. 머뭇거리다가는 사고 싶은 물건은 놓치고 만다. 도깨비 경매장은 경매 특성상 현금만 가능하고, 물건을 샀지만, 마음에 들지 안으면 즉시 반품이 가능하다.

    이날 거래된 물건은 선풍기, 바구니, 브이라인, 쌀통, 오리발(수영), 물걸레 청소기, 샤워기, 여름 모자 등이 거래됐다. 경매방식은 일반경매와 같이 사회자가 매각물건을 자세히 설명한 뒤 “빨리 가져가세요”라며 가격을 5000원, 1만원으로 시작하면, 가격을 가장 높게 부르는 사람에게 낙찰된다. 
  • ▲ 도깨비 경매 천안전 경매장.ⓒ김정원 기자
    ▲ 도깨비 경매 천안전 경매장.ⓒ김정원 기자
    이날 경매에서 ‘전기 스텐드+조끼 3개+스프레이+전화기+주방용품’을 1만원에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도깨비 경매장은 오픈 행사로 다양한 기념품을 나눠준 데 이어 ‘도깨비 경매’로 유명한 용인시 도깨비 경매장 인기스타이자 창업자 ‘박영걸 경매사’가 등장했다. 박 경매사는 역시 경매 도사였다. 먼저 물건에 대해 홈쇼핑 쇼호스트처럼 유창하게 설명을 잘하니 물건을 올리는 즉시 경매됐다. 

    경매장 입구에는 아이스크림과 과자, 식품 등 먹을거리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도깨비 경매장에서 물건도 사고 식사도 저렴하게 할 수 있다.

    도깨비 경매장은 홍익그룹(회장 김병준)에서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30년 넘게 수영장으로 천안시민들이 이용했지만, 최근 수영장이 늘어나면서 결국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도깨비 경매장으로 바꾸게 됐다.

    박영걸 경매사는 7년 전부터 용인점을 시작해 평안점, 영덕점, 천안점 등을 두고 있고, 유튜브는 4년 전부터 시작했다. 

    박영걸 경매사를 측면 지원하는 딸 박소희 씨는 “경매에 나온 물건 중 ‘귀신 집’ 폐업 물건 중 귀신 마네킹이 나와 경매에 부쳤는데, 새로 창업을 하려는 사람이 귀신 마네킹을 샀다. 도깨비 경매장에서 거래되지 않은 것은 땅, 총기, 살아있는 동물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거래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용인 본점의 경우 새벽 2시까지 경매가 진행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미술을 전공한 박 씨는 부친인 박영걸 경매사의 도깨비 경매사업이 잘되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골동품과 예술품을 경매하는 박 씨는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예전에 수석 같은 물건을 경매했는데 알고 보니 ‘화석’이어서 구매자가 대박을 터트렸다. 어떤 고객은 미술품을 8만~9만원에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유명한 교수의 작품이었다. 경매가 마치 ‘보물찾기’ 같다”며 재미가 쏠쏠하다고 전했다.
  • ▲ 도깨비 경매 천안점.ⓒ김정원 기자
    ▲ 도깨비 경매 천안점.ⓒ김정원 기자
    그는 “도깨비 경매와 관련해 물건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분들이 있고 일반인들이 중‧고물품을 경매에 올리고 싶으면 위탁경매를 하면 되는데 원하는 가격을 미래 써내면 된다”며 “경기가 침체국면이 깊어지면서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기회가 많다”고 귀띔했다.

    한편 도깨비 경매장 천안점(메인 경매장 121㎡)은 평일엔 오전 11시부터 6시, 주말엔 오전 11시부터 7시까지, 가을에는 오후 9시까지 경매가 진행된다. 경매 수수료는 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