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 놓고 정부와 광복회 갈등으로 37년 만에 단독 개최
  • ▲ 박상돈 천안시장이 15일 제79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천안시
    ▲ 박상돈 천안시장이 15일 제79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천안시
    정부의 광복절 행사가 김형석 독립관장 임명을 놓고 두쪽 난 가운데 충남 천안시가 15일 독립기념관 설립 이후 37년 만에 단독으로 독립기념관에서 제79회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박상돈 시장은 독립기념관이 최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을 놓고 광복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에 이날 단독 개최한 제79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독립기념관이 위치한 천안시는 일제 강점기에 유관순 열사, 석오 이동녕 선생, 조병옥 박사 등 수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자랑스러운 고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시장은 “저는 매우 착잡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올해 광복절 기념식을 여러 사정으로 인해 독립기념관 주최로 하지 못하게 됐는데, 천안시가 주최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37년 만에 천안시가 단독으로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광복절의 의미와 정통성, 천안시의 역사적 배경,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애국정신, 시민들의 전반적인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천안시 주관의 기념식을 거행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제 광복을 맞이한 지도 79년째이고, 내년에는 80주년이 된다. 대부분의 우리 국민 구성원들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것이 아니며, 일제 강점기를 살다 가신 부모님, 조부모님을 본인이 직접 선택한 것 또한 아니다. 과거의 업적과 행보를 기억하며 훌륭하신 유산은 꼭 계승하되,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포용할 수도 있는 너그러움이 요청된다”고 전했다. 

    “민족모순과 계급모순으로부터 야기되는 첨예한 정치이념의 대립, 경제적 양극화의 심화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라는 박 시장은 “심화되는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저는 우리 천안시와 천안시민이 이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독립기념관장 인선으로 인한 정부와 광복회‧야당과의 갈등을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한편 광복절 행사는 정부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제79회 광복절 경축식을 가졌고, 광복회는 정부의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은 대신 서울 용산 효창공원 백범기념관에서 자체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