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장 인선 놓고 정부와 광복회, 사상 검증 논란까지 확산광복절 의미·정통성, 역사적 배경 등 고려해 시 자체 행사 추진김석필 천안부시장, 14일 市 광복절 기념식 단독 개최 배경 ‘설명’
  • ▲ 김석필 충남 천안부시장이 14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단독 개최와 관련해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김석필 충남 천안부시장이 14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단독 개최와 관련해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최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을 놓고 정부와 광복회의 갈등이 사상 검증 논란까지 번지고 있는 가운데 독립기념관이 제79회 광복절 경축식을 열지 않기로 함에 따라 충남 천안시가 37년 만에 단독으로 개최한다. 

    천안시는 14일 “천안시가 광복절 경축식의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15일 독립기념관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자체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는 1987년 8월 15일 독립기념관 개관 이후 지속해서 개최해오던 광복절 경축식이 취소됨에 따라 자체적으로 경축식을 개최해 37년의 정통성을 유지·계승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 

    김석필 천안부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광복절 경축식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선조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기념관 건립 목적에 부합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시는 광복절의 의미·정통성, 역사적 배경,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애국정신, 시민 여론 등을 고려해 자체 행사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시는 유관순 열사, 석오 이동녕 선생, 조병오 박사, 이범석 장군 등 수많은 애국 역사의 고향이자 애국충절의 도시로서 광복절 경축식 취소에 따른 부정적 여론과 함께 경축식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 귀 기울여 이같이 결정했다”며 단독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광복절인 15일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은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천안시민과 함께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로 열릴 예정이다. 

    천안시가 단독 개최하는 경축식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과 주제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특별기획전 및 전시관 관람 등으로 진행한다. 

    김 부시장은 “광복절 경축식은 중단없이 지속해야 한다”며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천안시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하는 것으로 판단해 시 자체적으로 경축식을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천안시의 한 시민은 “천안에 독립기념관이 설립된 이후 광복절 경축식은 매년 빼놓지 않고 개최해왔는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과 관련해 정부와 광복회·야당이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독립정신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부와 광복회·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1987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을 전격 취소함에 따라 15일 광복절 경축식 이후까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을 놓고 정부와 광복회·야당과의 갈등은 더욱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