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도정 철학’ 등 폭넓고 미래지향적 대안까지 파악 의미김 지사 “‘도정 정책’ 행사 아는 사람만 온다…대상자 전체에 알려야”“전기차 화재 소유자·국민 불안 …충남 모델 만들어라” 지시
  •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2일 도청에서 실국원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충남도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2일 도청에서 실국원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충남도
    최근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실·국·원장회의에서 부실‧미흡한 업무보고와 관련해 잇달아 지적하면서 실·국·원장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 지사는 상반기에 일부 실·국·원장들이 보고 과정에서 업무파악 미흡 및 부실 보고를 했다가 혼쭐을 난 적이 여러 차례 있다. 

    그러나 김 지사의 연이은 실·국·원장에 대한 질타는 김 지사의 민선 8기 ‘도정 철학’과 ‘도정운영 방향’에 대한 몰이해로 분석된다. 또, 실·국·원장들이 김 지사의 요구사항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업무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김 지사가 실·국·원장들에게 업무를 장악하되 폭넓고 미래지향적으로 제대로 업무를 이해 및 파악하고 그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실·국·원장 회의에서 번번이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 지사는 12일 오전에 도청에서 열린 실·국·원장 회의에서 이날 오후에 ‘2024년 하반기 공공기관장 주요업무보고회’와 관련해 “출자‧출연기관장 회의를 하는데 (관련 부서의) 자료가 없다. 아무 내용도 모르고 가서 보고를 듣는다(듣게 됐다). 오늘 일정이 오후 2시인데 회의(실·국·원장회의) 끝나고 또 다른 일정이 있는데, 내가 어떻게 맞춰, 이렇게 하면 안 되지”라며 관련 국장에게 사전 보고(자료)가 없었음을 질타했다. 

    김 지사는 담당 국장에게 공공기관장 주요업무 보고회에 참석하기 전에 공공기관의 경영평가, 추진성과 등과 관련된 정보 등이 담긴 자료를 사전에 볼 수 있도록 요구한 것이다.

    김 지사는 9월 27일 아산에서 열리는 ‘2024 피크타임 페스티벌’과 관련해 ‘충남 청년 정책 홍보 부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정책을 펴는 정책의 대상자가 그런 정책이 있는지 알아야 하는데 맨날 오는 사람만 온다. 정책은 형평성 문제도 그렇고, 대상 전체가 일단 알아야 할 것 아니냐. 이것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고민을 해라”고 주문했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예방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지금 국민과 전기차를 소유한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고, 정부가 제주도 가는 선박에 싣는 전기차는 50% 충전, 지하주차장 진입 시에는 90% 충전 등을 요구하는 등 혼란스럽다. 전기차 화재가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 밝혀지지도 않았다”며 “(급속‧완속 전기차 충전과 관련해) 환경부를 못 믿겠으니 우리 나름의 모델을 만들라”고 말했다.  

    앞서 상반기 실·국·원장 회의에서도 김 지사는 공약인 ‘청년농 3천명 육성’과 관련해 청년농 육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자 관련 국장에게 “임기 내에 언제 청년농 3천 명을 육성할 것이냐”며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충남에서 청년농 3000명 육성은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관련 부서에서는 김 지사에게 이런 사정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으면서 사달이 났다.

    결론적으로, 김 지사가 실·국·원장에게 주문하는 업무보고의 범위는 자신의 업무에 대해 정확한 숙지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선제 대응과 함께 미래지향적으로 폭넓게 그 대안까지 보고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민선 8기 반환점을 돌았지만, 이게 안 되니 안타깝게도 김 지사와 실·국·원장들 간의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