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대생 유급 ‘불가피’…1·2학년 대부분 ‘수업거부’“교수 사직 이어지고 주 52시간 근무 준수”충남대 의대 교수 대부분 사직의사·건양대 28일까지 개별 사직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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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전국 의대교수의 무더기 사직이 예고된 가운데 충북 도내 의대와 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직서를 내는 등 의료공백이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충남대 의대‧병원은 상당수의 교수가 사직 의사를 밝히고 있고, 건양대는 28일까지 개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전공의 집단파업과 충북대 의대 개강도 연기되면서 수업 거부 의대생들의 유급 가능성이 커졌다.충북도와 충북대의대 등에 따르면 이날 충북대 의대 교수 30여 명과 병원 교수 2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충북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계속해서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질 것”이라며 “주 52시간 근무를 준수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충북대 의대는 이달 초 개강했지만, 정부의 의대 정원에 반대하고 있는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지면서 유급 가능성이 커졌다. 의대 개강 첫날 의학과 1‧2학년 각 1명을 제외한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했다.충북대 의대는 4주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받고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분된다.25일 충북도청에서 가진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충북대 의대 교수와의 간담회는 별 진전 없이 마무리됐다.김 지사는 간담회에서 충북대 의대 정원 200명(151명 증원)에 대한 교실 부족, 예산 부족에 대해 행‧재정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기반 없는 증원은 지역의료를 더욱 망가뜨릴 것”이라고 반발했다.배장환 충북대 의대‧병원교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중증환자 케어는 어떻게 하든지 주 52시간 근무 안에 들어가게 준비하고 있고 준비를 마치면 하루아침에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김영환 지사의 행‧재정지원 약속과 관련해 “(충북도가) 지금까지 지원한 것이 없다. 1년 반 동안 지원하라고 할 때 무엇을 했느냐”며 반박하는 등 간담회 내내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한편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전국 의대 교수의 사직이 시작된 가운데 “전공의가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정상적인 진료는 불가능하다”고 정부의 전공의에 대한 면허 정지 행정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등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