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직접 관리 체제로 전환…경선 룰 '100% 여론조사' 검토공천 주도권 상실에 지역 정가 "본선 결집력 회복이 관건"
  • ▲ 더불어민주당 CI. ⓒ민주당 홈페이지
    ▲ 더불어민주당 CI. ⓒ민주당 홈페이지
    당원명부 유출 의혹으로 내홍을 겪은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결국 '전략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명부 유출 파문이 경선 공정성 논란으로 확산되자, 중앙당이 도당의 공천권을 사실상 회수하고 직접 관리에 나선 것이다.

    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와 충북 지역 국회의원들은 최근 충북을 전략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등 주요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선 방식은 기존 '권리당원 50%, 일반 여론조사 50%' 원칙이 폐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충북지사 경선과 청주시장 경선은  '100% 여론조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경선룰은 당 내부 조율을 거쳐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충북지사 경선은 선호투표제 대신 결선투표제를, 청주시장 경선은 컷오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도당이 관리하던 당원 명부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촉발됐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중앙당 윤리감찰단이 조사에 착수했고, 결국 관리 책임자인 이광희 도당위원장의 사퇴로 이어졌다. 현재 민주당 충북도당은 임호선(증평·진천·음성) 의원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 상태다.
  • ▲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도당위원장직 사퇴에 따른 이광희 의원 입장문. ⓒ이광희 의원 페이스북 캡처
    ▲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도당위원장직 사퇴에 따른 이광희 의원 입장문. ⓒ이광희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날 이광희 의원(청주 서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명부 유출 사안과 관련해 도민과 당원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은 관리 책임의 문제이며, 도당위원장으로서 최종적인 책임은 저에게 있다.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지고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어 "제보가 접수돼 중앙당 윤리감찰이 진행 중이어서 발표 전까지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또 "오늘부로 충북도당은 중앙당 전략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공정한 선거 관리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지방선거는 도당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차질 없이 준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전략지역 지정과 위원장 사퇴라는 '강수'가 나왔지만, 경선 룰 변경을 둘러싼 후보 간 이해득실이 엇갈리면서 신경전은 오히려 격화될 조짐이다. 당원 조직력이 강한 후보군은 "경기 도중 골대를 옮기는 격"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인지도 높은 후보들은 여론조사 비중 확대를 반기는 분위기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당원 명부 관리 부실로 공천 주도권을 상실한 상황에서, 중앙당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졌다"며 "본선에서 얼마나 결집력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