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급소가격은 위험한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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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D/B
    순간 항문에 힘이 바짝 들어가면서 꽉 조인다. 눈앞이 캄캄하고 숨이 멎을 듯한 통증이 엄습한다. 
    똥침 하면 떠오르는 이쪽 세계의 전설이 있다. 양손을 맞잡고 검지를 곧게 뻗은 다음 손가락 끝에 기를 모아 45도 각도로 세워 단 한 번에 상대방의 똥꼬(항문)에 깊숙이 찔러 넣는다. 걸음이 느리고 머리가 커서 똥 덩어리라고 불렸다. 
    항상 뒤에서 어슬렁어슬렁 걷는다. 똥 덩어리 아버지는 일본 가서 호마이카 기술을 배워와서는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 가구점 골목에 농방을 차렸다. 돈이 제법 있는 집에서나 들일 수 있었던 호마이카 가구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간혹 똥 덩어리 집에 놀러 가면 톱질, 나무망치, 사포 소리에 정신이 산만하고 날리는 먼지를 피하느라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기 일쑤였다. 
    똥침, 간혹 제대로 들어가면 당한 상대는 양손으로 엉덩이를 움켜쥐고 다리를 비꼬면서 몹시 괴로워한다. 찌른 놈이야 웃음보가 터지겠으나 이런 똥침을 당하면 거의 살의를 느끼게 될 때가 많다. 우리 몸의 외부 부위 중 구멍으로 된 기관들 눈, 코, 입, 귀, 생식기, 항문은 중요한 급소다. 예고도 없이 급소를 가격하는 똥침은 몹시 위험한 폭력이자 성폭행이다.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똥침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놀이 문화다. 똥침은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 아마도 인간이 직립보행을 시작한 때가 아닐까? 네발로 기어 다니면서 똥꼬를 찌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남자 둘이 싸우다가 밀쳐 넘어져 지게 뿔에 항문을 찔려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똥침 판결에 대한 정조와 정약용의 이견을 보자면 초기 똥침은 지금 같은 놀이나 장난이 아니고 형벌의 일종이었다고 생각된다. 
    각설하고 똥침에도 나름으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간혹 똥침이랍시고 찔렀는데 조준을 잘못해서 똥꼬가 아닌 궁둥짝을 찔러 손가락이 골절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설 똥 덩어리는 한 번도 손가락이 부러진 적이 없다. 호마이카 가구 기술만큼이나 섬세하게 찔렀다. 
    11세기 잉글랜드 왕국의 왕 에드먼드 2세는 화장실에서 무방비 상태로 응가를 보고 바지도 올리지 않고 나오다 괴한이 똥구멍을 칼로 찔렀는지 석궁으로 쏘았는지 아무튼 똥침 맞고 비참하게 죽은 최초의 왕이라는 설이 있다.
    똥침의 전설도 50년이나 지났다. 똥 덩어리 머리에도 하얀 눈이 소복하고 걸음걸이도 어기적어기적 예전과 사뭇 다르다. 한결같은 것이 있다면 똥꼬 위주 야동을 꾸준히 보내주고 있다. 참 질기다. 찰지다. 
    똥침 맞을 놈들이 너무도 많다. 정확하게 구멍을 찌를 것이다. 게 섰거라. 
    똥침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들어 올진 예측 불가다. 뒤를 조심하자. 똥침은 테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