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영환 충북지사.ⓒ충북도
    ▲ 김영환 충북지사.ⓒ충북도
    김영환 충북지사가 이시종 전 지사의 최대 업적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계승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김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지사님을 존경한다”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그분의 성실성과 겸손함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 전 지사께서 그토록 관심과 열정을 쏟아부은 무예마스터십을 계승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다 저의 능력 부족으로 생긴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언급은 세계무예마스터십과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 등을 열어온 사단법인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에 대한 중단 의사를 거듭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선 5∼7기 충북도를 이끌었던 이 전 지사는 2017년 청주에 WMC를 만들었고, 2016년 청주와 2019년 충주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했다.

    올해 도가 지원하는 무예 관련 예산은 WMC 16억 3930만 원이다. 이곳에 도청 직원 2명이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5일 간부회의를 통해 “도 재정 능력과 도민 공감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도가 중심이 돼 무예마스터십을 이끌어 가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예산과 인력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
  • ▲ 충주 세계무예축제 모습.ⓒ충북도
    ▲ 충주 세계무예축제 모습.ⓒ충북도
    WMC는 유네스코 상임기구 지위를 얻은 데 이어 국제경기단체에 가입하는 등 국제적 위상을 키워왔지만 예산 낭비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김 지사는 “그동안의 예산과 인력의 투입, 그리고 공과에 대해 엄격히 분석·평가해 과오나 예산 낭비가 있었는지 명백하게 밝혀 도민들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도가 만약 예산과 인적 지원을 중단하면 WMC는 스스로 존립을 위한 자구책을 모색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유네스코 상임자문기구 승인,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원 가입 등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기구임에도 공론화 과정 없이 지원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WMC 위원장인 이 전 지사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WMC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전통무예진흥법 전부개정안은 국회에 계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