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홍 서원대학교 명예교수
  • ▲ 박규홍 서원대학교 명예교수.ⓒ서원대학교
    ▲ 박규홍 서원대학교 명예교수.ⓒ서원대학교
    #1. 대선 35일 전이라 각 진영에 대한 온갖 평설이나 뉴스가 넘쳐난다. 상대 흠집 내기 뉴스나 거짓 뉴스도 넘친다. 대선까지 남은 35일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다. 이 기간에 얼마나 많은 요설과 풍문에 여론이 춤추고 거짓 뉴스에 지지도가 출렁일지는 알 수 없다. 

    과거 대선 때마다 그 당시가 늘 중요한 선택의 시점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대선은 정말 어느 대선 때보다도 국민의 올바른 판단과 현명한 선택이 중요하다. 국민의 60% 이상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것은 친중·종북·좌파 586 운동권 출신이 포진한 문 정권이 지난 5년 동안에 선대가 이룩한 자유민주 국가 체제를 망가뜨리는 무도한 정치를 더 이상 용납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70여 년간 선대가 이뤄놓은 번영하는 나라의 틀을 문 정권이 마구 허물어서 우리 후대가 오히려 지금보다 못한 삶을 겪을 거라 우려한다. 그런 후대의 고난이 눈앞에 어른거려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국민이 60%를 넘어선 것이다. 60%의 국민은 좌파 정권에 무너진 국가 체제를 복구하고 나라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려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2. 아직도 적지 않은 국민은 2020년 4·15 총선이 개표 조작 부정선거로 여당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했다고 믿고 있다. 그런 주장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이 SNS로 계속 돌아다닌다. 

    그러나 필자의 견해는 다르다. 당시의 여론이 여당 우세로 나오던 터에다 총선 직전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라는 돈 뿌리기의 효력이 커서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는 결과로 나왔던 게다. 거기에 정의당이 의석수 늘리려는 꼼수 유혹에 빠져 여당과 야합하여 여당에 유리하게 선거법을 고친 것도 야당에는 크게 불리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그런 원죄를 안고 있어서 현재 국민 지지율이 허경영 후보보다도 낮게 나온다.

    게다가 대통령 탄핵으로 몰락한 야당이 정신을 차리기는커녕 아스팔트 광장에 나온 수십만 태극기 세력이 야당의 절대 지지 세력이라고 믿었던 오만도 한몫했다. 태극기 세력이 적극적으로 지지했음에도 야당이 단합은커녕 제 몫 챙기기에 빠져 분열했다. 막상 선거가 다가오자 야권은 대동단결은커녕 집회 단상 위에서 마이크 잡았던 인사들까지 권력욕으로 군소 야당이나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것을 보면서 필자는 야당의 총선 필패를 예견했었다. 총선 후 태극기를 들었던 많은 국민이 그들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그런 정치판을 보면서 필자는 수십만 군중이 광장에 운집하여 탄핵 무효, 보수궐기를 외쳤던 게 너무 허망했었다. 그 이후론 필자는 태극기 집회에서 등을 돌렸다. 반정부 집회 단상 위에 서서 탄핵 무효와 정부 규탄을 외치던 인사들이 결국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인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준비 행동을 했던 게다. 순수한 애국충정에 모였던 사람들이 필자처럼 크게 좌절 분노했고 광장을 떠났다. 코로나 탓도 있지만 현재 주말 태극기 집회가 잘되지 않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그런 것일 거다. 

    데모라면 이골이 난 운동권 권력에게는 수십만 군중이 모인들 선거에서는 야당이 반드시 분열되리라 예측했을 터여서 태극기 집회에 군중이 운집한들 크게 두려워하지 않았을 거다. 결국 군소 야당 당적으로 출마했던 인사들은 모두 낙선했다. 제1야당도 개헌선을 겨우 지키는 의석을 얻었던 게 지난 4·15 총선이었다. 

    #3. 다시 대선으로 돌아가 보자. 정권교체 여론을 등에 업은 야당의 윤석열 후보가 현재로는 경합 우세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그 정도의 여론지지세로는 막강한 권력과 정부 예산 지원 위력을 등에 업은 여당의 이재명 후보를 이길 거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거기에다 보수우파의 표를 갉아 먹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10% 안팎의 표와 조원진, 허경영 등 범야권으로 분산한 표가 윤석열 후보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다. 정권교체의 국민적 열망이 60%인데도 난립한 야당 후보들의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여당이 어부지리로 승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만일 야권 분열로 친중 종북 좌파 사회주의 정권이 5년 더 연장된다면 자유시장경제의 대한민국은 베네수엘라화로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꼴이 된다. 무능 무개념 무식한 586 운동권의 정권 재창출을 막지 못하게 되면 선대가 이룬 번영이 우리 대에서 크게 후퇴하고 쇠락할 것이다. 야권 단일화가 실패하여 정권교체의 국민적 염원을 이루지 못한다면 범야권의 후보들은 역사의 큰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고 이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 

    대선 35일 전인 지금까지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는 없고 안일화(안철수로의 단일화)만 있다고 고집한다. 비례대표 출신 의원 단 3석만 있는 미니 정당의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되어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문제이다. 180석의 거대 여당과 100여 석의 제1야당에게 끌려가지 않고 제대로 국정 수행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만일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지 않아서 여당이 승리한다면 안 후보가 대선 패배의 멍에를 모두 짊어지게 될 것이고 국민의 큰 질타를 받고 정치 생명도 끝나게 될 것이다. 만일 안 후보와 단일화 없이도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결과 난다면 안 후보는 때마다 대선 출마하는 고집불통 정치 철새로 몰려 그가 추구하는 정치를 계속 이어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안 후보가 적극적으로 나서 윤 후보와 협상해 선거운동 기간 전에 단일화를 이룬다면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60% 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아서 정권교체를 확실히 이룰 것이고, 안 후보도 떳떳하게 차기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정권교체가 시대의 요청임을 잘 인식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품격에 맞지 않고 언행을 믿을 수 없는 여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게 놔둘 수 없다는 게 일반 국민의 생각이다. 국민은 안 후보의 현명한 판단과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