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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H 프리미엄 브랜드인 안단테 아파트.ⓒ안단테 홈피 캡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브랜드 ‘안단테’ 분양과 관련해 온갖 장점을 홍보하면서 인근 화장터는 쏙 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이는 공공 아파트를 지으면서 소비자의 기본 알 권리까지 침해한 ‘갑질’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본부장 이병만)는 세종시(행복도시) 6-3생활권 M2블록 공공분양주택 입주자를 모집을 최근 공고했다.
LH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안단테가 적용된 단지로서 공급대상은 전용 85㎡ 이하 14개 동, 총 995세대(59A·B 730세대, 74A·B 136세대, 84A·B 129세대) 규모다.
안단테는 LH 자체심사를 거쳐 차별화된 단지에 적용하는 브랜드로 짓겠다는 것이다.
우수한 입지, 쾌적한 단지, 합리적 주택, 편리한 생활 등의 항목별 브랜드 품질평가 기준을 통과한 공공분양 단지에만 적용한다고 했다.
생활권 내 녹지 비율이 높아 도심 속 힐링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등 주거여건도 우수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의 입지조건 이면을 좀 더 뜯어보면 관점에 따라 최악의 주거환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존재하고 있다.
LH가 분양 홍보로 사용한 안단테 ‘입지안내’를 보면 “원수산의 연결녹지, 근린공원과 세종필드GC 등 가꾸어진 청정자연”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홍보다.
그러나 맞은편 도로 건너 세종필드GC와 마주한 이웃에는 대형 장묘시설 ‘은하수공원’이 있다. 또 야트막한 산 넘어 500여m 떨어진 곳에 대형 매립장도 있다.
세종시 유일의 장묘시설 은하수공원묘원 내에는 화장로 10기를 갖춘 화장장과 2만1000여 기를 수용할 수 있는 봉안당, 장례식장 등을 갖췄다. 화장로는 월평균 600~700기를 화장한다.
쓰레기매립장은 생활 쓰레기를 고형화한 대형 처리장으로 향후 20여 년간 처리용량 규모다.
양 시설에서 발생하는 묘한 냄새 등 악취는 한때 인근 지역민들 잦은 민원의 대상으로 불거지곤 했었다.
이 같은 환경은 LH가 모를 리가 없다. ‘힐링 라이프’를 즐길 수 있고, ‘가꾸어진 청정자연’ 등 온갖 수식어를 동원해 천혜의 ‘주거환경’을 홍보하는 것은 지나친 상업주의에 불과하다.
인근의 세종필드GC는 알리면서 한동네인 장묘시설(은하수공원)을 쏙 뺀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처세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 같은 주변 거주환경은 소비자의 취향과 관점에 따라 선호도에 온도 차가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일방적으로 침해하고 이를 숨겼다는 것은 심각한 기만이다.
취약점인 장묘시설 등 기피시설은 쏙 빼고 장점만 부각한 행태는 경영윤리 측면에서도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다.
한 시민은 "아파트 주변 자연환경 홍보도 좋지만, 화장터 등 단점도 공개해 소비자들의 취사선택(取捨選擇)을 존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