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충남도와 투자유치 전쟁 벌이는 9년 경력 투자유치 전문가”“현대엘리베이터 2028년까지 2500억 투자유치‧본사이전 뿌듯”
  • ▲ 이종구 충북도 투자유치과장.ⓒ김정원 기자
    ▲ 이종구 충북도 투자유치과장.ⓒ김정원 기자
    “2021년 투자유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작년보다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든 투자유치 10조 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이종구 충북도 투자유치과장(55)은 9년째 투자유치 분야에서 근무하면서 신축년 새해를 맞아 올해의 투자유치 전략을 짜느라 고민이 많아 보였다. 

    그는 “새해 들어 직원들과 투자전략을 디테일하게 수립해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들이 긴축 경영으로 투자를 축소한 데다 국내 대기업과 중견 기업 CEO들을 만나기조차 힘들고, 외국 방문이 중단된 상황이어서 정말 투자유치가 어렵다. 코로나19와 경제는 분리할 수 없다”고 했다. 

    전 세계에서 900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투자유치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최근 뉴데일리 기자와 만나 “매년 산업단지를 36만 3636㎡(120만평)규모를 개발하고 있으나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고 대기환경 등 제어장치가 많이 생기기고 있다. 정부의 환경규제가 심하다보니 기업들이 투자가 꺼리고 있다”면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정부의 환경규제가 심하다’고 하고, 환경부의 입장에서는 ‘규제가 느슨하다’고 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며 투자유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실제 현장에서는 LNG발전소 설립 등 기업유치는 주민들의 반대로 상당히 어렵다. SK하이닉스의 경우 LNG발전소를 건립하고 있지만, 문화재로 문제로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LNG발전소 건립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 과장은 “LNG발전소의 중요성은 충북의 전기 자급률이 0.6%밖에 안 된다. 세종은 우리의 세 배다. 문제는 충남 당진 석탄발전소 폐쇄로 전기 공급이 중단될 경우 전기 공급문제에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다. 실제 보령 석탄화력 1·2기는 작년에 폐쇄됐고 당진 화력 4기는 2032년에 폐쇄된다. 충북은 전기를 가져올 곳이 없다. 주민들의 반대로 전기 공급에 꼭 필요한 철탑 하나를 세우기조차 힘든 것이 현실”이라면서 “10년 후 충북의 전기 문제는 심각해진다. 태양광은 산업용으로 절대 안 된다. 물도 다 빼앗겼다. 반도체는 전기를 많이 쓰는데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업이 돈을 벌려고 한다고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 충북도의 투자유치 전략과 관련해 언급했다.

    이 과장은 “지금 우리가 접촉하고 있는 기업은 5조 원정도 된다. 이 것만 정상적으로 들어오면 5조 원 달성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나머지는 실‧국 당담제를 통해 1조 원, 수도권 이전 기업 2조 5000억 원, 외자 1조 5000억 원 등 어떻게든 올해 10조 원 투자유치를 맞춰 보려고 한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1년 투자유치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작년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현재 판단으로는 ‘투자유치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투자유치를 위해 외국은 거의 못나간다고 보고 외국의 주요 기업들이 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데 이들 기업의 CEO들과 계속 접촉,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는 ‘탈중국 기업’(U턴 기업)을 유치하는 전략이다. 탈중국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기업 등 자국으로 돌아가는데 한국에 투자할 수도 있다”는 이 과장은 ”탈중국 기업 중 외국 기업들이 아시아 거점으로 한국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까지 체크하고 있다. 충북도 상해사무소 직원과 계속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 이종구 충북도 투자유치과장이 2021년 투자유치 목표가 기록된 전광판을 가르키고 있다.ⓒ김정원 기자
    ▲ 이종구 충북도 투자유치과장이 2021년 투자유치 목표가 기록된 전광판을 가르키고 있다.ⓒ김정원 기자
    이 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투자유치 실패 사례를 들었다. 

    그는 “하나는 수도권 A기업이 기업 부지를 매각한 뒤 음성으로 이전할 계획을 수립했으나 계약 임박 단계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무산됐다. 충북도는 2000억 원 투자유치와 300~400명의 고용효과가 있어 투자유치에 올인을 했으나 결국 투자유치가 무산돼 허탈했다. 다른 한 기업은 소주 공장인데, 작년에 공장 확장을 위해 투자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주가 판매가 저조해지면서 투자는 고사하고 직원들을 내보내는 등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재고가 산더미로 쌓여 있다”며 투자유치의 어려운 현실을 설명했다.    

    충북도는 충남과 전라도와 투자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투자유치는 지자체 간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북도의 투자유치 경쟁 자지체는 충남‧전라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가 경기도보다 우위인데, 경기도는 여건이 좋아 투자 유치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기업들이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유치에 소홀히 한다. 반면, 충남은 우리보다 여건이 좋고 전라도는 유치 지원책이 우리보다 월등히 좋다는 점에서 버거운 경쟁 상대”라고 했다. 

    “작년 대표적인 투자유치 성공은 승강기 분야 최대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 본사를 충주에 유치한 것”이라는 그는 “현대엘리베이터는 부품이 자동차 보다 많다. 부품회사가 200개 중 10여 개의 기업이 함께 들어왔고 추가 20~30개는 더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대 50개의 기업이 충주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2028년까지 2500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탄동 충주 5일반산업단지에 15만 614㎡에 공장, 물류센터 등을 조성하며 경기도 이천 본사까지 이전할 계획이다. 

    이 과장은 그야말로 투자의 ‘투’자도 모를 정도로 이 분야에 문의한 이었으나 투자유치과에 근무한 뒤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 알아줄 정도로 ‘투자유치 전문가’로 성장했다. 

    올해로 투자유치과 근무는 9년째, 투자유치과장은 2018년 7월 1일부터 맡아 충북도의 투자유치를 진두지휘하며 그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그는 2년 6개월 간 투자유치과장을 맡아 충북도 투자유치 25조 원을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 ▲ 충북도와 충주시, 현대엘리베이터 등은 2020년 7월 3일 충북도에서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공장 이전 투자협약을 했다. 투자협약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중앙), 조길형 충주시장이 참석했다.ⓒ충북도
    ▲ 충북도와 충주시, 현대엘리베이터 등은 2020년 7월 3일 충북도에서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공장 이전 투자협약을 했다. 투자협약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중앙), 조길형 충주시장이 참석했다.ⓒ충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