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단, 진보진영 대거 참여 ‘균형?’…“교총, 구성에 응하지 않아”
  • ▲ 충북교육청 전경.ⓒ뉴데일리 충청본부 D/B
    ▲ 충북교육청 전경.ⓒ뉴데일리 충청본부 D/B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2기 출범에 앞서 도교육청의 ‘편향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김 교육감의 2기 출범을 지원하는 ‘함께 행복한 교육 제2기 출범준비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다양한 분야와 계층의 고견을 귀 기울여 듣기 위해 자문위원단을 구성했다”며 37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 명부를 공개했다.

    출범위는 행복교육 2기의 균형(?) 있는 출발을 강조하기도 했다.

    명부에 따르면 노영우 목사, 강태재 충북시민재단이사장, 조종현 민주노총충북본부장, 우시분 충북교육공무직노조 충북지부장 등 도내 진보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친김’으로 분류되는 현직 교육공직자들도 적잖게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진보계 인사들로 채워진 자문위원단은 다음달 18일까지 활동하고 있는 분야의 각종 의견을 수렴해 출범위에 전달하는 역할을 부여 받았다. 자연스레 진보에 치우친 정책 등이 건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두고 ‘진보’ 김 교육감측이 1기에 이어 ‘전교조 기류’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김 교육감은 전교조 충북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도내 한 인사는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김 교육감은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며 “유권자들이 당선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소신껏 일하면 된다”고 했다.

    김 교육감은 6·13 지방선거에서 42만9천605표를 획득해 57.13%의 고공득표율로 32만2천272표(42.86%)에 그친 보수진영의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를 크게 제쳤다.

    출범위 송재봉 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애초 자문단을 50대50으로 구성하려 했다”며 “교총(보수계)에 15명 안팎으로 추천을 해달라고 수차례에 걸쳐 요청을 했으나 교총이 응하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보수계에서는 김 교육감이 진보진영만의 교육감이 돼선 안 된다고 역설하고 있다. 교육계의 수장이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며 특정진영에 함몰돼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특히 보수계는 심 전 교수를 찍은 ‘42%’의 입장도 김 교육감이 염두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비전교조’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심 전 교수에게 32만여명의 유권자들이 표를 찍은 점이 기저에 깔려 있다.  

    심 전 교수는 낙선후 15일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교조에 휩싸여 잘 못 가는 부분이 있다. 전교조의 김병우가 되지 말라”며 “저를 지지한 42%의 의견도 정책에 반영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김 교육감은 이날 출범위에 자신의 다음달 2일 취임식을 간소하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충북 교육정보원 시청각실로 취임식 장소가 바뀌었다. 당초 1000여 명의 초대가 가능한 충북 학생교육문화원에서 취임식이 열린 예정이었다. 교육정보원 시청각실은 500여명의 참석이 적정한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