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1호 상징성’ 앞세워 ‘국제 인증’·‘대형 국책’ 동시 추진대통령 언급·해수부 지정 겹쳐…‘정책 동력’ 최고조점박이물범·갯벌 연계…‘보전 중심 개발’ 전략 선명
  • ▲ 전상옥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이 23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충남도
    ▲ 전상옥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이 23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충남도
    국가해양생태공원 1호로 이름을 올린 가로림만이 충남도의 핵심 해양 전략 공간으로 재편되며 국제 무대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충남도는 가로림만을 국내 대표 해양생태 거점이자 세계적 생태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해 민관협력 체계 구축,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1200억원 규모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3대 축으로 한 추진 로드맵을 제시했다.

    ◇ ‘국가 관심 공간’ 부상…정책 추진력 확보

    전상욱 도 해양수산국장은 2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로림만은 해수부의 전국 1호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이후 대통령 타운홀 미팅에서도 언급된 국가 전략 자산”이라며 “지금이 도약의 적기”라고 밝혔다.

    도는 중앙정부 관심과 제도적 기반이 동시에 형성된 만큼, 가로림만을 단순 보전 대상이 아닌 국가 해양정책의 실험·확산 거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충청권을 넘어 전국 단위 해양생태 인프라로 기능하도록 단계별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기존 개발 논란의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국가가 선택한 생태공원’이라는 상징성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 ‘민관·국제 협업’으로 관리 수준 상향

    충남도는 지역주민, 전문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를 구성해 다층적 관리 구조를 마련한다. 여기에 세계자연기금(WWF)과의 협업을 통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생태 보전·교육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점박이물범 모니터링, 폐염전 보전 활용, 해양생태 교육 콘텐츠 개발 등 공동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단기 사업이 아닌 중장기 협력 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도는 이를 통해 가로림만을 ‘현장 중심 생태 연구·교육 거점’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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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유산·예타’ 투트랙 전략 가동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를 목표로 한다. 가로림만은 경기만 남부까지 유산 범위를 확장하는 연결 축으로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도는 세계유산 등재와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연계해 국제적 공신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1200억원 규모 예비타당성조사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인 연구용역에서는 해양생태 복원 필요성과 지속가능한 이용 논리를 강화했다. 해역과 연안을 포괄하는 공간 보전, 점박이물범 바다교실·갯벌생태학당 등 체험형 교육 콘텐츠가 핵심 사업으로 제시됐다.

    전상욱 국장은 “갯벌생태길 조성, 전국 최초 갯벌 생태마을인 중왕·왕산마을 사업과 연계해 가로림만 전반을 하나의 생태 순환 구조로 만들겠다”며 “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의 책임에 걸맞은 속도와 완성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3년 국가해양생태계종합조사 결과, 가로림만은 대형 저서생물 종수가 전국 최고 수준이며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등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멸종위기종이 공존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생물다양성 해역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