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명동 4거리 건물 명당? 2·3층 임대…공천·경선 경우의 수 대비하나
  • ▲ 이시종 충북도지사.ⓒ뉴데일리 D/B
    ▲ 이시종 충북도지사.ⓒ뉴데일리 D/B

    이시종 충북지사 측이 최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위치한 한 건물에 사무실을 얻은 것을 두고 이 지사가 6·13지방선거에 ‘조기등판’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실제 이 지사 측은 이 건물의 2층과 3층 전체를 임대 계약했다. 선거캠프를 차리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보인다.

    앞서 이 지사는 2010년과 2014년 지선에서도 이 건물에 캠프를 차리고 지선을 치른 바 있다.

    일각에선 이 지사가 3선 출마선언 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지선 가도를 달리기 위한 수순밟기에 돌입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이 지사 측의 한 관계자는 “이 지사가 동일한 사무실을 계약한 것은 출마는 물론 승리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이 지사는 출마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가 지난달 30일 청주시민과의 대화에 앞서 청주시 기자실을 찾아 “3~4월께 3선 도전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언급한 것이 등판과 관련해 가장 신빙성있는 멘트로 읽혀진다. 

    이 지사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오는 4월에 등판할 것이란 전망도 있으나 선거캠프를 사실상 마련하는 등 3월 출마선언 가능성이 더 열려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도지사 공천이 경선 기류인 것도 이 지사의 등판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지사는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을 원하고 있다. 예선전에서 상처를 받지 않고 본선링에 오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청주 청원)이 지난 22일 충북도 기자실에서 “현재로선 도지사 공천을 놓고 경선으로 갈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예선판의 기류가 유동적으로 변했다는 풀이가 많다.

    이 지사 측이 출마선언 전에 봉명동에 둥지를 틀고 경선이라는 경우의 수를 대비하려 하는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가 또 다시 같은 장소에 선거캠프를 꾸리려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일고 있다.

    이 지사는 봉명 4거리에 소재한 건물을 ‘명당’으로 꼽고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지사가 5, 6회 지선 모두 질뻔 했던 판을 번번히 기적적(?)으로 승리한 점을 들었다.

    실제 이 지사는 5회 지선 때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당시 정 후보의 재선을 유력시하는 전망이 대체적이었으나 이 지사가 난관을 뚫고 결국 당선을 일궈냈다는 관전평이 많다.

    6회에선 간발의 차로 이 지사가 재선 고지를 밟았다. 이 지사는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를 상대로 불과 득표율 2.07% 차로 당선된 바 있다. 

    앞서의 관계자는 “이 지사가 명당으로 생각하는 위치에 선거캠프를 차리기 일보직전”이라며 “3선 출마선언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분명한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