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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앞으로 다가온 6·13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북지역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도지사’ 선거전이다.
지난해 여야가 뒤바뀌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도지사가 현역과 여당 프리미엄을 동시에 쥐고 3선에 도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지역 정가에서는 ‘세대교체론’이 급부상하며 여야의 대결보다는 인물론 중심의 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세대교체론은 이 지사를 중심으로 도전하는 여야의 모든 후보들이 들고 나온 무기다.
그 배경으로 1947년생인 이 지사가 올해 71세를 맞이했다. 이 지사는 충주시장과 국회의원, 충북도지사 선거전에서 연이어 당선되며 ‘선거의 달인’으로 불린다.
오래(?) 집권한 만큼 관록은 인정되지만 신선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성을 위한 선거 전략에 대해 관심이 쏠려 있다.
지난해 여당으로 입성한 민주당은 3선 도전에 나서는 이 지사에게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제세 의원(청주서원)이 도전장을 냈다.
지난 9일 출마를 선언한 오 의원은 앞서 이 지사를 행해 “후배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용퇴론을 주장해 당내 세대교체론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오 의원도 1949년생으로 올해 69세다. 이 지사와 불과 2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점에서는 신선함이 다소 떨어지며 이 지사를 공격하기 위한 전략적 차별화가 관건으로 보인다.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어느 때보다 강하게 세대교체론을 내세우고 있다.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지난 11일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지난 8년은 참담했다. 이시종 도지사는 8년 실패를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노쇄와 새 잠재력 있는 신진의 대결이다. 실패한 도정을 새롭게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세대교체론 첫 주자는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다. 신 위원장은 1969년생으로 올해 49세다. 정치신인들이 주장하는 ‘40대 기수론’의 정점에 서 있다.
신 전 위원장은 젊음과 신인 정치인이라는 장점이외에도 경제·일자리·청년 전문가로 불리며 도세가 약한 충북을 강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피력하고 있다.
한국당의 또 다른 후보로 불리는 박경국 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은 1958년생으로 올해 60세다.
오랜 관료 생활 후 최근 한국당에 입당한 박 전 위원장도 민주당 후보들보다는 비교적 젊은 편이다. 박 전 위원장 또한 당내에서, 나아가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무기가 필요하다.
후보군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시점에서 여야는 수성과 교체를 판가름할 장수를 결정해야 할 기로에 서 있다.
민주당은 이 지사와 오 의원의 경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지사는 최근 제천화재참사의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오 의원은 도당 사무처장 징계건 등으로 잡음이 일고 있다.
한국당은 불리한 야당의 입장에서 세대교체론을 무기로 본선에서의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전략공천 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경선과 전략공천에 대한 최종 결정이 임박해 보인다.
지역 정가의 뜻있는 한 인사는 “6·13선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유권자의 마음을 읽는 것”이라며 “중앙정치의 잣대보다는 충북지역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해야 만 선거에서 앞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