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울 등 피해자 속출 줄서서 조사받을 정도…구속영장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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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주 A금은방 사기사건이 갈수록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청주 A금은방 사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6일부터 청주 등 전국에서 피해자가 수십 명이 찾아오는 등 피해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피해자도 청주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등 대도시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 살고 있는 60대 한 여성은 2년 전부터 A금은방과 금괴 거래를 하면서 2억 원을 투자했다가 금과 이자를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피해자 아들 김씨(29)는 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어머니가 지난 4일 금은 물론 이자까지 약속대로 받지 않는데 이어 A금은방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서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충격으로 어머니가 쓰러져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으며 현재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어머니가 2년 전부터 청주 A금은방과 금을 거래해왔는데, 어머니가 금은방에 금을 주면 일주일 후에 금을 되돌려 받고 이자도 5~10%를 받는 식으로 거래를 해왔다”고 말했다.

    A금은방은 40년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부모의 사업을 물려받은 40대 여성과 남동생이 그동안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거래를 통해 이자를 주는 방식은 9~10년 동안 금은방을 해온 것으로 전해져 피해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는 남매는 최근 금값이 떨어지면서 일주일 사이에 금을 준 피해자들에게 금은 물론 이자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특히 이들 남매는 피해자들이 금과 이자를 받지 못했는 데다 연락이 닿지 않자 피해자들이 A금은방 대표인 남매를 찾아 나서면서 이들이 지난해 12월과 1월 초 투자를 받아 뉴질랜드로 도피할 계획을 세운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3일 이들의 도피소문이 나돌면서 A금은방 대표의 친정아버지와 남편을 붙잡아 경찰에 사기혐의로 인계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에는 피해자들이 이들 남매에 대한 형사고소와 함께 9~10일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서울에 사는 김씨(38)는 “사기를 당해 속상하다. 어머니가 그동안 모아뒀던 돈을 A금은방에 투자했다가 떼이게 됐으며 특히 피해자 중에는 50~70대의 여성이 많다”고 말했다.

    A금은방 사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상당경찰서 담당 경찰관은 “지난 6일부터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계속 피해자가 늘어 줄을 서서 조사를 받고 있을 정도이며 현재로서는 피해자와 피해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면서 “피해자 조사는 일일이 확인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수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항”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5일 A금은방 대표에 대해 사기혐의로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