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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이 한국인의 역사가 되고 문화가 되다.’충북 청주시가 주최한 2017 젓가락페스티벌’이 1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청주 젓가락페스티벌은 한‧중‧일 3국의 공통 문화원형인 젓가락이 역사가 되고 문화가 되며 삶에 스미고 예술과 산업으로 확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옛연초제조창에서 전시‧학술‧젓가락의 날 행사 등으로 구성된 젓가락페스티벌은 지구촌 50여 개국의 문화활동가들이 참여한 세계문화대회도 함께 펼쳐지면서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생명문화 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불 꺼진 담배공장의 문화적 가치를 지구촌이 함께 나눴다.
특히 젓가락특별전은 예년보다 다채롭고 짜임새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나라 안팎의 높은 관심을 모았으며 세계 각국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젓가락특별전은 한‧중‧일 젓가락의 역사유물에서부터 문화상품, 예술작품,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3000 여 점의 작품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개됐으며 젓가락뿐만 아니라 숟가락과 테이블웨어 등 식문화를 다양한 시각으로 소개하면서 ‘진수성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아티스트 100명이 참여한 ‘불멸의 도구, 수저’와 노르웨이 작가 스티안 코른트브드 루드의 ‘365일 스푼’, 김성심, 강완규, 박영학 등 청주권 작가 15명이 펼친 설치미술작품도 행사를 빛내는 데 일조했다.
특히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작가들이 자신들의 방을 직접 연출, 시연 등을 펼치면서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한글과 볍씨, 직지 등 청주의 문화원형을 활용한 문화상품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김성호(옻칠수저), 이소라(수저집), 유동렬(대장간 쇠젓가락), 박상태(유기수저), 이종국(분디나무젓가락), 황명수(나무숟가락) 등 지역작가의 워크숍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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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공예디자인학과와 한국교통대의 커뮤니티디자인학과에서도 다양한 젓가락 문화상품과 디자인상품을 출품하면서 아이디어의 참신성 등을 주목받았다.
젓가락학교도 큰 인기를 얻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밥상머리 교육, 청소년들을 위한 내 젓가락 만들기에 2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한‧중‧일 다도체험과 청주연극협회가 기획한 ‘젓가락선술집’ 공연 콘텐츠도 흥겨움을 더했다.
젓가락의 날 행사는 한‧중‧일 3국이 ‘동아시아 생명문화 선포식’을 갖고 젓가락문화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세계화 하자는 데 뜻을 함께했으며 젓가락질 경연대회와 젓가락 장단 공연 등을 통해 신명나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연계행사로 충북콘텐츠코리아랩 창조학교를 운영해 충북의 문화원형과 문화예술의 가치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송봉화(민속), 박영덕(각자장), 유필무(필장), 강전섭(고서), 강호생(동양화) 등이 참여해 매일 1회 토크콘서트로 아티스트의 시대, 크리에이터의 시대에 가야할 길을 제시했다.
청주시를 비롯해 보은군·증평군·진천군·괴산군 등 5개 시군이 함께 하는 공예디자인창조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100세디자인센터의 시민아카데미와 시민동아리 수료전도 함께 열렸으며 시민아카데미는 젓가락·한지·유리·가구·도자·옻칠 등 7개 강좌에서, 동아리는 규방·귀금속·주얼리·유리·도자·가죽 등 120명이 참여했다.
한편 젓가락 페스티벌이 젓가락의 문화적 가치는 물론 예술성과 흥미까지 더해지면서 국내외 기관단체 등의 방문도 잇따랐다.
세계문화대회 기간에는 50여 개국의 글로벌 리더와 컬처디자이너들이 전시를 관람했으며 전국 광역문화재단, 전국 콘텐츠코리아랩 관계자와 서울시, 부산시, 광주시, 제주도, 대전시, 천안시, 아산시 등의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등 지자체와 문화예술 기관의 방문이 이어졌다.
해외 전시 러브콜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전시 요청을 해온 곳은 뉴욕 유엔본부, 프랑스 파리, 태국 파타야, 카자흐스탄 등 4개 지역이다. 지난 4월 태국 방콕에서 전시를 한 데 이어 내년 9월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전시키했다.
해외 전시요청은 젓가락이라는 작은 도구로 전시, 체험, 공연 등 다양한 장르를 보여줄 수 있고 체험형, 참여형 프로그램이 가능하다고 생각에서 전시를 요청했다.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은 폐막식 인사말에서 “젓가락 콘텐츠는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특징을 가장 함축적으로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쉽고 재미있는 요소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 그 성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젓가락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문화, 예술, 교육,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