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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2017 젓가락 페스티벌’이 오는 10일 개막돼 19일까지 열흘 간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로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젓가락 특별전과 생명문화 국제심포지엄, 젓가락의 날 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한·중·일 3국이 참여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세계 50개국에서 참여하는 ‘2017 세계문화대회’가 함께 열리면서 지구촌의 문화축제로 진행되며 특별전에 소개되는 젓가락 작품도 유물에서부터 문화상품, 예술작품에 이르기까지 3000여 점에 이른다.
프랑스 비평가 롤랑 바르트 등은 “젓가락은 포크와 달리 짝을 이루는 조화의 문화이자 배려의 문화다. 포용성을 갖고 있으며 음식을 아이처럼 부드럽게 어르며 동양의 정신을 품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람이 태어나면 서구(西歐)에서는 포크를 쥐어준다. 반면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에서는 젓가락 사용방법부터 가르친다. 아이가 음식물을 집어 들기에는 한 쌍의 젓가락이 평형을 이뤄야 가능한데, 이러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이어령은 “젓가락질은 한 입에 음식물이 들어갈 수 있도록 요리를 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젓가락에는 어머니의 ‘정(情’)이 듬뿍 담겨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젓가락질은 배려의 문화와 포용성, 그리고 한국의 문화유전자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젓가락으로 콩자반‧작은 멸치 등 음식물을 능수능란하게 집어 입에 넣는 것을 보고 매우 신기해하면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
젓가락은 뇌의 발달과 창조적인 생각과 활동을 도와주게 되는데 이것이 IT발전으로 이어져 오늘날 한국산업의 토대가 된 반도체, 스마트폰, 선박기술 등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이 발전한 토대가 된 것이다. 이는 젓가락의 삶이 만들어 낸 한국인의 독특한 손 기술로 감히 어느 국가도 흉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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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은 음식을 먹을 때 사용하는 도구다. 그러나 청주시는 젓가락이 단순히 음식을 먹는 도구에서 머무르지 않고 문화콘텐츠로 재창조해 냈다. 전국 지자체마다 비슷비슷한 축제가 넘쳐나고 있지만, 청주시의 젓가락 축제는 그 자체만으로도 차별화요, 불루오션이다.
세계 최고 ‘소로리 볍씨’(1만5000년 전)를 발굴한 ‘생명문화도시 청주’와 젓가락은 코드가 맞는다. 청주시는 한국인들의 젓가락의 삶을 멋과 흥으로 연결지어 문화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청주시가 개최한 제1‧2회 젓가락 축제는 많은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열린 축제는 ‘젓가락, 담다’를 주제로 한 특별전의 스토리텔링은 수저를 집다, 젓가락과 삶, 멋, 흥, 수저를 놓다 등 5개 섹션으로 구성, 전통의 가치와 생명문화를 호흡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또한 ‘젓가락과 흥’에서는 한‧중‧일의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흥겨운 마당이 펼쳐졌다.
우리 조상들은 흥이 나면 밥상머리든, 주점(酒店)이든 젓가락으로 장단을 맞추곤 했다. 이런 희로애락의 삶도 ‘수저를 놓는다’는 것은 인간이 삶을 마감하는 죽음을 의미한다.
이어령은 아시아인의 ‘유전자’이자 ‘생명공감’, 인류 문화유산인 젓가락과 관련해 “아이가 젓가락을 잡는 날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겸상을 하고 한국인이 되고 아시아인이 된다. 젓가락은 사람과 음식의 상호작용을 도와주는 매개체, 인터페이스(interface)로 정보기술에서 사람의 감정과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의 ‘UI(User interface)’가 바로 젓가락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젓가락 문화를 예찬했다. 그는 “젓가락은 짝이 구조며 상호배려의 산물”이라며 “젓가락이 담고 있는 상호배려 정신이 우리가 UI를 구현할 때 강력하게 녹여내야 하는 젓가락 정신”이라고 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아시아의 문화유전자 젓가락을 통해 지구촌이 하나 되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젓가락페스티벌을 창조했다”며 “젓가락 축제를 통해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정체성을 특화하고 글로벌 도시로 발전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젓가락 축제를 전담했던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변광섭 팀장은 “지난해는 문화상품 중심으로 축제를 열었다면, 올해는 예술성을 강조하는 장르를 소개할 계획”이라며 “젓가락의 예술성을 승화‧발전시키고 작가들의 콘텐츠를 더욱 반영하는 등의 예술성을 강조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젓가락 축제 관람객은 5만6000여명이었으며 올해는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