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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8일 충북을 방문해 “지방이 곧 세계화고 세계화가 곧 지방화”라며 지역의 정치·경제 지도자들의 세계화 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귀국 후 처음으로 충북 청주를 방문해 충북경제포럼 초청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세계 경제 전망’이라는 특별 강연을 가졌다.
이날 ‘대선 출마 포기’ 선언 후 처음으로 가진 충북지역 행사에는 이시종 도지사와 김병우 교육감, 김양희 도의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와 지역 경제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반 전 총장은 “한국에 온지 2개월 만에 고향 청주를 찾아와 마음이 훈훈하다. 따뜻한 고향 민심에 거듭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충북이 지난해 각종 경제지표에서 전국 1, 2위를 달린 것으로 알고 있다. 이시종 도지사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충북이 유엔의 목표인 세계 모두가 잘사는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영원한 충북인 으로서 대한민국과 국제사회, 충북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자신의 유엔 성과에 대해서는 “기후변화 협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북극과 남극, 에베레스트 등 세계 방방곡곡 안 가 본 곳이 없다. 20년간 이뤄지지 않은 기후변화 협약을 10년 간 노력해 타결됐다”고 그동안의 노력과 정성을 설명했다.
아울러 “유엔은 2030년까지 새천년 개발 계획을 추진한다. 이는 전 세계 모든 경제, 사회, 환경문제 등에 대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계획은 유엔과 대한민국, 충북의 개발 계획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의 지도자들이 유엔의 개발 계획을 잘 읽어보고 적용하면 좋을 것”이라며 “배고픔과 질병을 없애고 완전한 양성 평등을 이루는데 여러분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여권 신장과 양성평등에 대해서는 “전국 최초의 광역의회 도의장인 김양희 도의장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더 많은 여성 지도자와 CEO가 배출된다면 앞으로 모든 면에서 50% 이상 더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중요성을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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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반 전 총장은 “충북이 잘되면 한국이 잘되고, 한국이 잘되면 세계가 잘된다”며 “유엔의 목표가 모든 세계가 잘사는 것인 것처럼 가장 지방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지방에 있는 여러분이 곧 세계화”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세 등에 대해서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국제 정세 변화에 단단히 준비하고 잘 대응해야 한다”며 “정치, 경제, 평화, 통일 등 한국이 지향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지도층이 한마음 한뜻으로 확실히 다져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정부도 대선 주자들도 자주 언급하고 있다”며 “충북이, 한국이 빨리 이 대열에 들어가느냐가 선진국으로의 진입 과제”라고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세계 시민’이라는 글로벌 마인드와 국제적, 세계적 혜안을 갖고 전 세계가 잘사는데 충북이 앞장서 달라”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이날 이시종 도지사와 지역 경제계 인사 등은 반 전 총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