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부지에 청주시 7억 들여 체육공원 조성…기본시설 부족, 예전보다 이용 불편
  • ▲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 앞에 조성된 성무체육공원 전경.ⓒ김종혁 기자
    ▲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 앞에 조성된 성무체육공원 전경.ⓒ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가 서원구 남일면 공군사관학교 정문 옆에 7억여원을 투입해 시설중인 ‘성무체육공원’이 시설공사 이전보다 사용이 불편하다는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공사이전 주장이 또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인 남일현 시의원은 15일 “옛 청원군 시절에는 지금처럼 돈을 들여 시설 공사를 하지 않았어도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민들이 이용했었다”며 “현재 주민들이 공원 이용에 많은 불만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가 군 시설이라는 특성이 있지만 학교 밖에 위치한 땅에 공원을 주민에게 개방하려면 완전하게 해야 한다”며 “공사가 청주 남동권의 발전을 막고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가 7억여원을 투자해 체육시설을 설치했지만 공사측은 못 하나 박을 때도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간섭 아닌 간섭을 해왔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차 보강공사로 8억원의 예산을 받아 놓고도 공사측과 협의가 안돼 불용처분 될 지경”이라고 답답해 했다.    

    시는 올해 8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축구장 인조잔디를 비롯한 2차 조성공사 계획을 세웠으나 일부 예산만 사용하고 반납할 예정이다.

    어렵게 편성된 8억에는 국비 2억4000만원과 도비 2억8000만원도 포함돼 있어 반납한 후 내년에 다시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사측은 축구장이 작전 훈련장으로 사용할 경우 헬기 바람에 시설물이 파손될 우려가 있어 인조잔디 설치를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성무공원에 조성된 국궁장에는 한가운데 헬리콥터 착륙장이 2면이나 설치돼 있다.

    한 시민은 “처음에는 주변에 있는 전시용 비행기처럼 전시시설인줄 알았다”며 “공원에 나들이를 나왔다가 헬기라도 내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이 착륙장에 실제 헬기 이착륙은 2회에 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담장 밖의 주민 체육공원에 설치된 헬기 이착륙장의 실제 용도 또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이는 청주시의 매끄럽지 못한 행정 처리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양측이 사안별로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시설공사를 진행 했다면 이런 갈등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 이 공원을 이용 했다는 한 시민은 “체육시설에 필요한 사항이 있어 면에 전화했더니 시로 떠넘기고 시에 물었더니 공사측과 협의가 안돼서 할 수 없다고만 말한다”며 “시내와 가까운 곳에 체육공원이 조성돼 자주 이용할 생각이었지만 화장실 등 기본 시설이 너무 미흡하다”고 말했다.

    시는 그동안 성무공원에 관리인 1명을 두고 있었으나 지난달 말일자로 계약을 끝내고 현재는 없는 상태여서 많은 낙엽 처리와 수도시설 관리 문제 등 주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남 의원은 “문제는 소통이 안 되는 데 있다. 매월 실시하는 남일면 기관단체장회의에 전에는 공사측에서 참여해 서로 의견을 나누곤 했는데 요즘은 아예 오지 않는다”며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또다시 ‘공사 이전’ 문제가 대두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결국 시와 공사측이 실제 사용하는 주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소통을 위한 머리를 맛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