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세종역’ 저지를 위해 잠시 한 목소리를 냈던 충북도의회가 청주공항 항공종비사업(MRO)을 놓고 또 양분된 모습을 보이며 끝없는 정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8월 26일 아시아나항공의 사업 불참 통보로 좌초위기를 맞은 청주공항MRO사업의 점검을 위해 엄재창 의원을 위원장으로 특별점검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중이다.
MRO특위는 위원장 포함해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으나 새누리당 소속 5명만 활동에 참여하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인수 의원과 이의영 의원은 불참하고 있는 상태다.
이 와중에 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위원장 황규철)가 24일 오송 C&V센터에서 청주에어로폴리스 및 MRO산업 발전방안 모색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의 주제는 국내 항공정비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청주에어로폴리스가 MRO사업을 비롯해 항공물류, 항공서비스, 항공부품제조업 등 항공 관련 산업을 어떻게 유지·발전 시키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청주공항MRO에 대한 특위가 활동중 임에도 불구하고 상임위가 직접나서 별도의 토론회를 연다는 자체가 이미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날 토론회에는 특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더민주 소속 김인수 의원과 이의영 의원이 참여한 것에 대해 논란이 가속되고 있다.
또한 이날 토론회는 더민주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며 누가봐도 새누리당과의 정치적 공세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 모양새다.
엄재창 위원장은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이날 토론회는 MRO특위에 대한 물타기 시도”라며 “토론 주제 또한 MRO사업이 시작된 2009년에 끝마쳐야 할 내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아울러 “앞서 토론회 얘기가 나왔을 때 여야를 포함해 학계와 전문가 들이 포괄적으로 참여하는 토론회를 주장했으나 결국 자기네 사람들만 모아놓고 진행하고 있다.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덧붙였다.
도의회 새누리와 더민주 의원들의 강한 대립은 청주공항 MRO 특위구성부터 시작됐다. 처음부터 MRO특위를 반대했던 더민주 소속 의원들은 김양희 의장 불신임안을 반려와 반려 끝에 세번째로 또 제출하며 새누리와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청주공항 MRO는 물론 KTX세종역저지, 행정감사 등 도의회가 해야할 일이 산더미다. 충북도민의 대의 기관으로서 정쟁을 접고 일해도 시간이 모자를 판에 해도해도 너무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