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사업확장·김영란법 등 영향 ‘지적’…법원 승인 시 공매 등 체납처분 중지
  • ▲ 떼제베CC 모습.ⓒ떼제베CC
    ▲ 떼제베CC 모습.ⓒ떼제베CC

    충북에서 가장 많은 지방세를 체납한 중부권 최대 규모의 떼제베CC가 결국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19일 법원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청주 소재 떼제베 골프장을 운영해온 옥산레저(대표 김종명)는 지난 4일 경영난을 이유로 자산 및 채권 등에 대한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 명령신청서를 청주지방법원에 제출하는 등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청주지법은 현장검증과 심의 등을 통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떼제베 골프장은 1999년 개장한 회원제 27홀, 대중제(퍼블릭) 10홀 등 총 37홀을 운영해 온 골프장으로 면적이 221만4161㎡에 달한다.

    개장 초기 이 골프장은 계열 골프장을 추가로 설립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회원권 발행 규모를 크게 늘리는 등 무리한 사업 확장과 영업 부진, 입회금 만기상환 신청 등이 한꺼번에 겹치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골프장은 지난해 120억21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8억9000만원의 영업손실 등 4년 연속 적자를 보이며 입회금 1063억원, 금융권 211억원 등 총 부채가 143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4만971%에 이르고 있다.

    이 골프장은 토지세 등 24억원에 달하는 재산세를 체납해 도내 법인 중 체납액이 가장 많은 법인으로 최근 공개되기도 했다.

    특히 이 법인이 아직 법원에 채무변제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 골프업계에서는 이 골프장이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지방세를 줄이기 위해 기존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제(퍼블릭)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게 사실이다.

    청주 미원면 소재 이븐데일cc은 2014년 법정관리에 들어가 지난 6월부터 대중제로 전환해 중과세 되던 토지가 일반세율로 바뀌면서 지난 9월분 재산세를 7억7000만원이나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가 지난 5월 31일 이븐데일CC의 대중제 전환 신청을 승인하며 이에 반대하는 이 골프장 회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항의 집회를 가진바 있다.

    현재 떼제베cc의 회원은 1000여명으로 회원권 분양금액은 이용혜택에 따라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골프장 회원이 회원권을 반납하면 골프장에선 입회금을 반환해야 하나 법원이 기업회생절차를 승인하면 이를 100% 보장받기가 어렵고 대중제로 전환될 경우 기존 회원권을 분양받은 회원들의 피해 역시 우려되는 대목이다.

    법원이 이번 떼제베cc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를 받아들일 경우 체납처분도 중지되며 관할 구청에서는 해당 골프장이 제출하는 체납 지방세 채무변제 계획에 따라 받을 수밖에 없다.

    골프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등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으로 영업실적이 더욱 악화돼 기업회생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