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지역 일부 주민 초유의 투표 거부 운동, 투표율 저하 우려
  • ▲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김종혁 기자
    ▲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김종혁 기자

    ‘보은·옥천·영동’의 남부 3군에 괴산이 합쳐져 충북내 최대 면적을 보유한 공룡선거구가 된 남부 4군은 새누리당의 박덕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의 리턴매치로 본선을 치르게 됐다.

    선거때마다 비교적 조용한 지역구에 속했던 남부 3군 선거구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선거구 획정’에서 ‘괴산’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출사표를 던진 두 후보가 어느때보다 바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괴산을 떠 앉지 안았다면 찾잔속의 태풍처럼 조용한 리턴매치가 이뤄질 뻔 했으나 예기치 못한 변수가 언제나 존재하는 선거판의 단면을 두 후보가 떠안게 됐다. 선거구 획정 후 폭풍으로 일부 주민들은 ‘투표 거부’ 운동까지 벌이고 있어 투표율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선거의 승부처는 ‘괴산’이다. 괴산은 전통적으로 여당세가 강하고 투표율이 높은 지역이었으나 현 임각수 군수가 무소속으로 내리 3선을 챙긴 것을 보면 여야 모두가 무턱대고 ‘내편’이라고 단정짖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19대 경대수 의원이 고향을 버리고 음성지역에서 출마한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아예 선거사무실을 괴산에 열고 ‘진박 감별사’라 불리우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까지 불러 들여 바람몰이에 나서며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정국운영과 보은·옥천·영동·괴산의 발전을 위해 정치적 경험과 힘 있는 사람을 선택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요 공약으로 △다양한 접근성 구축을 통한 대한민국 교통요지 건설 △지역특산품 경쟁력 강화 기반 마련 △주민 이동편익을 위한 국도 확포장 사업 조기 완공 △개발제한구역 경제활성화 추진 등 굵직한 사업들을 내걸었다.

    특히 괴산에 대해서는 “어느 한곳도 치우침없는 균형 발전”을 약속하며 연풍역을 건설해 수도권과 1시간대 소통을 주무기로 발표했다.

    이 후보는 “선거구 획정으로 깊은 상실감에 빠진 괴산 군민의 상처를 회복시키겠다”며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하며 쌓아온 경험과 인적 자산 등을 살려 대제산업단지 등 괴산지역을 중부권 최대의 중소기업 특구로 만들겠다”고 장점을 부각시키며 괴산군민에게 다가갔다.

    전체 지역에 대한 주요 공약은 △특구지원센터 △중소기업청 지방이전지원센터 신설 설치 등 경력과 직접 연관성 있는 내용과 △농민단체들을 위한 농민회관 건립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도입을 통해 안정적인 농가소득 보장과 함께 국가 지원 확보 △노후준비지원센터 설립과 △노인정액제 적용 범위를 확대 등의 농촌형 공약을 발표했다.

    두 후보가 남부3군과 괴산지역의 표심을 얻기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상호비방’ 등 불협화음도 불거지며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3일 영동군 상가 일대에 자신을 비방하는 ‘괴문서’가 뿌려졌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정확히 사건 당사자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두 후보가 경쟁하고 있는 지역에서 누구를 향한 화살인지는 쉽게 짐작이 간다.

    리턴매치의 승자가 누구일지는 기존 남부 3군에서의 익숙한 대결과 낯선 괴산지역의 민심을 누가 더 많이 챙겨 가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