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 이후 트라우마 대응 강화…지휘관·대원 전방위 심리지원 확대긴급심리지원·상시 상담·명상까지…‘보이지 않는 위험’ 대응 체계 구축
  • ▲ 대전소방, 재난현장 지휘관 ‘마음건강 리더십’ 교육 실시.ⓒ대전시
    ▲ 대전소방, 재난현장 지휘관 ‘마음건강 리더십’ 교육 실시.ⓒ대전시
    재난 대응의 성패는 기술이 아닌 ‘사람의 상태’에서 갈린다. 대전소방이 지휘관의 심리 부담을 공적 관리 영역으로 끌어올리며, 현장 대응의 기준을 ‘마음건강’까지 확장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가 6일 서부소방서에서 관내 소방서장을 대상으로 ‘소방관서장 마음건강 리더십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문평동 대형 화재 등 고강도 재난을 겪은 이후, 지휘관이 감당하는 책임과 압박이 조직 전체 대응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마련됐고, 이는 단순 교육을 넘어 심리 관리 체계를 현장 대응의 한 축으로 편입하려는 시도다.

    교육은 △지휘관 스트레스 관리와 회복 전략 △심리 회복력이 조직 대응력에 미치는 영향 △마음건강 기반 조직문화 구축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후속 조치도 이어진다. 

    지휘관급 대상 추가 교육이 5월 말 예정돼 있으며, 이는 별도 제도 신설보다는 중앙 지표에 따라 매년 반복되는 교육 체계 속에서 현장 수요를 반영해 확장된 형태다. 특히 최근 화재 상황을 계기로 필요성이 재확인되며 추가 편성됐다.

    현장 대응에서는 이미 다층적 심리지원 체계가 가동 중이다. 

    ‘찾아가는 상담실’을 통해 대원 개별 상담을 상시 지원하고, 대형 재난 직후에는 긴급 심리지원을 실시해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에 대응한다. 필요 시 병원 연계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심리 상태는 초기 스크리닝 상담을 통해 단계별로 분류된다. 이를 기준으로 단기 상담과 심층 상담이 구분되며, 개인별 심리 정보는 비공개 원칙 아래 관리된다. 조직은 개입하되, 개인은 보호하는 방식이다.

    또한 집단 안정화를 위한 명상 프로그램이 새롭게 도입됐으며, 6월과 9월에는 외부 전문가 초빙 교육을 통해 일반 대원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고,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역시 수시 참여가 가능하도록 운영된다.

    결국 이번 조치는 재난 대응의 본질을 다시 묻는 과정에 가깝다. ‘지휘관의 흔들림이 곧 현장의 흔들림’이라는 인식 아래, 마음건강을 조직 안전의 전제로 삼겠다는 선언이다.

    김문용 본부장은 “재난현장에서 지휘관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은 매우 크다”며 “지휘관 스스로의 마음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조직 전체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