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미래전략진흥원‘다문화 심리치유 기반 통합지원 전략 세미나’개최“차이를 견디는 힘이 복지”…개인 아닌 관계를 치유하는 정책 전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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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국제다문화미래전략진흥원이 지난달 30일 개최한 ‘다문화 심리치유 기반 통합지원 전략 세미나 & 협력 워크숍’에서는 이러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이 공유됐다. ⓒ김경태기자
다문화 가정의 심리 문제는 단순한 ‘적응의 실패’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세계가 한 지붕 아래 공존하며 빚어내는 관계의 긴장이고, 언어와 문화, 기억과 정체성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가족은 연결이 아닌 단절을 경험하기도 한다.전문가들은 이 균열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관계의 서사로 읽어내야 하며, 복지는 적응을 강요하는 기술이 아니라 ‘존재를 인정하는 태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특히 다문화 가정의 심리적 어려움을 개인 중심의 적응 문제로 다뤄온 기존 정책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제기됐고, 이는 관계의 맥락을 놓친 단기 상담과 일회성 개입으로는 복합적 위기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다.(사) 국제다문화미래전략진흥원이 지난달 30일 개최한 ‘다문화 심리치유 기반 통합지원 전략 세미나 & 협력 워크숍’에서는 이러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이 공유됐다.‘다문화 심리 이해 및 사례 기반 치유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날 자리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개인의 결함’이 아닌 ‘관계의 긴장’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
- ▲ 김지민 강사가 다문화 심리는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가치가 한 공간에서 부딪히며 드러나는 인간 존재의 복합적 현상이다고 말하고 있다.ⓒ김경태기자
김지민 강사는 “다문화 심리는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가치가 한 공간에서 부딪히며 드러나는 인간 존재의 복합적 현상이다”며 “언어 장벽과 정체성 혼란, 사회적 편견이 겹겹이 쌓이며 개인의 내면뿐 아니라 가족 관계 전체를 흔든다”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가족 내부에서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균열’에 주목했다.고령 남편과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가정에서 돌봄 공백이 발생하거나, 자녀가 기초 문해력 부족과 또래 관계에서의 차별을 동시에 겪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가 단절된 구조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진단이다.또한 어머니의 사회적 고립은 자녀의 정체성 혼란과 학교 부적응으로 이어지며, 이는 다시 가족 내 갈등을 심화시키는 순환 구조를 형성한다.김 강사는 “학교 중심의 단기 상담으로는 이러한 복합적 관계 문제를 충분히 다루기 어렵다”며 “시간을 들여 관계를 회복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날 세미나에서는 가족 치료를 기반으로 한 장기 개입과 함께 정서·언어·문화가 통합된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특히 서로의 차이를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이해해 가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 전문가들은 다문화 정책의 방향 역시 ‘적응’에서 ‘존재의 인정’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사회에 맞추도록 요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각자의 삶과 정체성이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관계 회복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김 강사는 “복지는 눈에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보이지 않는 심리의 결을 읽어내고, 서로 다른 존재가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관계를 설계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이날 세미나는 뉴데일리와 엔지오 충청이 후원했으며, 한국국제교육예술단, 디딤심리상담센터, 허울링표현예술심리상담소, 대전중구의회, 대전서구의회,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 대전여자중학교, 은성엔지니어링, (사)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대전웰다인연수소, 건양대 월다잉통합연구소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한편, 진흥원은 은성엔지니어링 김성현 부사장을 사업분과 위원장 및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