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임기자 김경태/ 보건학박사.ⓒ뉴데일리
    ▲ 선임기자 김경태/ 보건학박사.ⓒ뉴데일리
    지방선거 유세 현장.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 사이에 선 교육감 후보의 모습이 눈에 띈다.

    같은 색의 조끼를 입고, 같은 구호를 외치며, 같은 동선으로 움직인다. 특히 법적으로는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자리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장면은 그 원칙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교육감 선거는 제도적으로 정당 공천이 금지돼 있다. 그 취지는 분명하다. 교육만큼은 정치로부터 거리를 두고,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키라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 국면에 들어서면 이 원칙은 점점 흐려진다. 특정 정당의 지지 흐름이 강해질수록, 교육감 후보 역시 그 흐름과 보폭을 맞추는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중립’이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교육감은 단순한 행정 책임자를 넘어 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다.

    조선시대에 비유하자면, 권력을 견제하고 기준을 세우던 사헌부 대사헌과 닮아 있다. 대사헌은 권력과 거리를 두고 옳고 그름을 가르던 자리였으며,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지조가 그 직분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지금 선거 현장에서 보이는 교육감 후보들의 모습은 그와는 다른 결을 보인다.

    권력과 선을 긋기보다 일정 부분 기대는 듯한 인상도 지울 수 없다. 교육의 독립성이 제도에만 머물러 있으며, 실제 정치 과정에서는 점점 옅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노자 『도덕경』의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구절은 교육의 본질을 떠올리게 한다.

    물처럼 낮은 곳으로 흐르며 만물을 이롭게 하는 것, 그것이 교육의 역할일 것이다. 하지만 선거판에서의 교육은 때로 그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듯 보인다.

    또 다른 구절인 '지족불욕(知足不辱)'처럼, 자리를 지키는 절제 역시 공직의 중요한 덕목일 텐데 현실은 그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교육이 정치의 흐름과 가까워질수록, 그 영향은 고스란히 현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교육감 선거는 과연 교육을 위한 선거로 기능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자리에 서려는 이들은 정치가 아닌 교육의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