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이코드라마소시오드라마학회 전임 학회장 이순섭 교수“자아는 역할 속에서 길을 잃고, 다시 역할 속에서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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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대전 중구 선화동에서 열린 사이코드라마 전문가 및 역할놀이상담사 자격 중급반 교육 현장에 참여 교사들 ⓒ김경태기자
고립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인간은 점점 ‘말할 수 없는 상태’에 머문다.특히 이 침묵의 시대에, 말이 아닌 ‘행위’로 자아를 다시 호명하고 관계를 복원하는 사이코드라마가 개인의 치유를 넘어 공동체 회복의 새로운 문법으로 떠오르고 있다.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단절이 구조화되는 가운데, 사회복지 현장에서 행동 기반 심리치료인 사이코드라마의 의미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18일 본지는 한국사이코드라마소시오드라마학회 전임 학회장 이순섭 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고립사회에 맞서는 치유의 방식과 그 인문학적 함의를 짚었다.이 교수는 “사이코드라마는 개인의 심리 회복을 넘어 관계 회복과 사회적 연결을 촉진하는 실천적 도구이다”며 “이는 단순한 치료기법이 아니라, 인간이 잃어버린 ‘관계의 감각’을 되찾는 과정이다”고 말했다.그는 현대인의 위기를 ‘역할의 과잉과 자아의 결핍’으로 진단했다.“현대인은 사회적 요구에 맞춰 수많은 역할을 수행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자기 자신’은 비어버리기 쉽다”며 “사이코드라마는 ‘이곳 지금’에서 몸으로 경험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잃어버린 자아를 다시 구성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
- ▲ 18일 중구 선화동에서 열린 사이코드라마 전문가 및 역할놀이상담사 (중급자격교육) 과정 모습.ⓒ김경태기자
이어 “공감·경청·반영이라는 관계의 기초 위에 역할 표현을 더해 카타르시스와 통찰을 이끌어낸다”며 “언어 중심 상담이 도달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행위는 보다 근원적인 치유의 통로가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집단 안에서 타인의 시선과 반응을 경험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사회적 회복이다”고 덧붙였다.현장에서도 변화는 구체적으로 확인된다.이 교수는 “심리적 위기를 겪던 참여자가 과정 참여 이후 삶의 방향을 회복하고 정서적 안정을 되찾은 사례가 있다”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였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고 말했다.또한 “무료 집단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고립된 시민들이 서로를 다시 만나는 경험이 확산되고 있다”며 “사회복지 차원에서 집단 기반 치유 프로그램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사이코드라마는 단기간 기술 습득이 아닌, 지속적인 훈련과 자기 성찰이 요구되는 전문 영역이다”며 “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과 인력 양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한편, 한국사이코드라마소시오드라마학회는 사이코드라마 전문가 및 역할놀이상담사(중급자격교육) 과정은 4월과 5월 총 3회에 걸쳐 진행을 계획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