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디자인팩토리, 해외 명문대까지 끌어들인 ‘교육 역수출’ “정답 아닌 질문”…기술 교육 넘어 ‘사유하는 인간’ 길러내는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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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진현웅교수.이용철 학장.ⓒ김경태기자
서울 중심 교육 질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한남대학교이 해외 대학을 ‘배우러 오게’ 만든 것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식의 흐름 자체를 뒤집는 사건에 가깝다.또 기술 전수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사유·질문·실패를 전면에 내세운 ‘디자인팩토리’ 모델이 그 핵심이다.이 프로그램은 디자인·공학·경영 등 다학제 학생들이 국경을 넘어 팀을 이루고, 기업이 제시한 과제를 해결해 실제 제품 개발까지 이어가는 구조다.특히 핀란드 알토대학교모델을 토대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해외 대학들이 대전을 찾는 ‘역전’이 일어났다.이용철 학장은 “이제는 우리가 배우는 단계가 아니라, 우리의 교육을 배우러 오는 단계”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16일 본지는 이용철 학장과 진형웅 교수의 만남을 통해 이 실험의 본질이 ‘기술 교육’이 아닌 ‘지식 권력의 이동’에 있음을 확인했다.이 학장은 “교육은 정답을 주는 체계가 아니라 질문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며 “학생들이 끊임없이 묻고 충돌하며 스스로 답을 구성하는 구조가 핵심이다”고 밝혔다.실제 현장에서는 교수·학생·기업의 위계가 허물어진다.기업은 문제를 던지고, 대학은 방법을 제시하며, 학생은 실패를 반복하며, 이 과정에서 완성된 결과보다 ‘질문하는 능력’이 더 중요한 가치로 작동한다.이 학장은 “기존 교육은 이론 전달에 머물며 질문을 잃어버렸다”며 “디자인팩토리는 질문을 중심에 놓고 교육을 재구성한 것이다”고 짚었다. -
- ▲ 진현웅교수가 한남디자인팩포리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김경태기자
대전의 구조적 한계도 드러냈다.그는 “연구기관·대학·정부가 밀집했지만 서로 단절된 채 각자 움직여 왔다”며 “협업하지 못하는 도시는 성장도 멈출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이어 “이 프로그램은 단절된 지식과 사람을 연결하는 실험이자, 대전이 다시 설 수 있는 조건이다”고 강조했다.결국 이 교육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교육으로의 전환이다.이 학장과 진 교수는 “기업은 빠른 결과를 원하지만 교육은 실패를 통해 완성된다”며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질문을 만들어내는 경험, 그것이 사회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